전광훈 "무안참사는 좌파적 현상, 사탄이 일으켜…이재명 내전선동"
"사탄이 일으켜, 하나님이 허락" '선지자' 자임…"안될 지역에 공항" DJ 비난
明 '정치보복 끝은 내전' 우려엔 "6·25 방불 내전 몰아" 왜곡…尹 계엄은 대변



12·3 비상계엄 선포를 '합법'으로 옹호하는 집회를 주도하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79명이 숨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원인을 두고 '사탄이 일으켰고, 하나님이 허락한 것', '종북 주체사상파가 압도한 대한민국의 문화적 현상'이란 취지로 강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 6·25 전쟁 수준의 내전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해 논란이 예상된다. 그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일각에도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유통일당 창당주주 격이자 '대국본' 집회를 주도 중인 전광훈 목사는 전날(29일) 저녁 개인 유튜브 채널로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오늘 무안공항에서 비행기 착륙 사고로 인해 180명 가까이 희생된 대형사고가 일어났다. 참 우리 국민들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가 없다"며 "저는 광화문을 이끄는 총대표로서 일단 돌아가시는 분들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명복을 빌어 마지않는다"고 우선 밝혔다.
그러나 이태원·세월호 참사, 천안함 폭침 등을 들면서 "과거에도 이런 사건들이 계속 연속으로 일어났잖나. 저는 목사로서 이런 사고가 하나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대한민국 국민의 체질에 대해 분석하고 싶다. 결국 오늘 사고 난 것까지 전부 다 '문화적 현상'"이라고 화제를 돌렸다. "근래에 와서 주사파 종북, 또 좌파 문화가 대한민국을 압도하고 지배하고 있다. 이건 김대중(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연결지었다.
이른바 '좌파 문화'를 '먹는 물 오염'에 빗댄 전 목사는 "그리고 노무현·문재인(전 대통령), 현재는 이재명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다 '꿈'을 화두에 올린 그는 "저는 기도를 많이 하기 때문에 하나님이 주시는 신령한 꿈을 많이 꾼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 될 것도 내 꿈에 미리 하나님이 보여주셨고, 말로가 안 좋다는 것을 현재 탄핵된 상태까지도, 그 다음 끔찍스러운 사건까지 그대로 맞았다"고 자신이 선지자란 취지로 주장했다.
이어 "하나님이 꿈을 보여준 건 거기에 처신하라, 대책 세우라는 것"이라며 "난 이미 윤 대통령에 대해 꿈에서 다 봤기 때문에 이걸 대처하기 위해 우리가 '절대 윤석열은 탄핵돼선 안 된다', 광화문 운동(집회)을 6년 동안 했지 않나. 대한민국이 좌파 문화, 주사파 문화, 북한의 문화로 넘어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캐스퍼 와인버거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이 1998년 한반도 핵전쟁 시나리오를 거론했던 1997년 저서 '넥스트 워'를 근거삼기도 했다.
전 목사는 '선지자' 개념을 여객기 참사로 연결지으며 "생존하신 두분한테 내가 물어보고 싶다. 혹시 꿈에 이상한 징조를, 어려움이 올 것이란 예시를 꾼 적이 있느냐고. 돌아가신 분들 180명은 다시 물어볼 수도 없고 대화도 안 되니까"라며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선 좀 죄송할지 모르지만 '영적인 세계'에선 이게 전부 세상 권세를 잡은 사탄(의 탓)이다. 물론 하나님이 사탄에게 허락을 하는 거다. 사탄이 '세상의 임금'이 돼서"라고 설파했다.
그는 "그 '세상 임금'이 전부 이 세상에 사고를 일으키고 오늘 비행기 사고를 일으킨 것도"라며 "무안공항 관제탑에서 그 새떼가 지금 지나가니까 비행기 조종하시는 분들과 대화를 나눴더라. 항상 지나가면 아쉬운 점이 있다(있었을 것)"라고 짐작했다. 이어 "(착륙 시도 당시) 랜딩 기어도 안 빠졌다는데 그건 이미 그 전에 사고가 났다는 뜻"이라며 '징조'를 암시했다. 그러나 이내 무안공항 입지를 정치적으로 문제삼는 주장을 폈다.
전 목사는 "지나간 얘기지만 무안공항은 그거 만들면 안 되는 지역이다. 광주에 있는 (공항의)활주로를 더 넓히든지.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이 그거 다 자기 고향에다가 업적 남길라고 전남도청 사무소도 그쪽으로 옮겨버리고, 광주로 다시 되돌린다고 이렇게 운동을 하고 있다"며 "전남도는 볼일 보기도 교통도 좋은데 뭣하러 그 도청 소재지를 김대중이가 말야, 무안으로 왜 옮기나. 그러니까 정치가들이 참 보면 한심스럽다"고 했다.
무안공항이 개항 17년 만에 국제선 정기편 운항을 최근 시작한 것을 두고도 "비행장을 사용한 지가 15일밖에 안 됐다. 관제탑에 능수능란한 프로가 있겠나. 속된 말로 '(17년간) 농민들이 거기 비행장에 고추 말리기가 제일 좋다'고 했지, 정치가들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현재 이재명이 하는 짓을 보라. 이건 무안공항에서 180명 죽은 건 저리 가라다. 내전 상태로 몰고 가겠다고 말하지 않냐"고 비난했다.
전 목사는 "내전이 일어나버리면 이번엔 180명 정도가 아니라 수천명이 죽는다. '내전이 일어나버리면' 이런 말을 서슴없이 이재명이 하고 있다"고 문제 삼았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지난 10일자 미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자신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체포 위험을 겪었고, 윤 대통령 정치보복의 '희생자'라고 전제하며 "나는 이 끝없는 정치적 복수가 반복되는 최종 결과가 내전이란 것을 안다"고 언급해 '내전 선동'과는 거리가 멀다.
전 목사는 또 "저는 이거(여객기 참사)와 비교할 수 없는, 거의 6·25를 방불케 하는 사고가 머지않아 한반도에 다가온다고 생각한다"며 "이게 전쟁이다. 6·25 전쟁 한번 겪어봤잖나. 얼마나 죽었나. 미군 한 4만8000명이 죽었고 한국군은 말할 것 없고 월남전 파병 우리 군인이 5000여명이 동작동 국립묘지(국립서울현충원 지칭)에 묻혀있지 않나", "비행기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을 교훈 삼자"라면서 전쟁을 선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토요일(28일) 역대 2000년 역사에 (집회 인원이)제일 많이 모였다. 이렇게 모인 게 결국은 '정치지도자 너희들 때문에 앞으로 내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광주사태같은 내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이거다"라고 '광주사태 내란' 발언까지 이어갔다. 그러면서 "무안공항의 사고는 사고도 아니라니까. 두고보시라.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저는 예측하고 목숨걸고 국민운동을 펴고 있고 결국 국민이 깨닫고 변화돼야 한다"고 선전했다.
한편 전 목사는 생방송 막바지엔 윤 대통령이 지난 12일 진행한 비상계엄 계기 4차 담화 영상 약 30분 분량을 그대로 덧붙이며 제도권 언론·방송을 비난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왜 계엄령을 선포했는가 그 이유를 알아야 될 것 아니냐. 그런데 모든 방송들은 다 감춰버리고 '계엄령은 잘못했다, 실패했다'(한다). 종편과 방송 3사 KBS, MBC, SBS는 왜 감추나. 도대체 왜 감추나. 이걸 국민이 다 알게 되면 90% 이상 전라도든 경상도든 다 윤석열 쪽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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