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상공 뒤덮은 철새…무안공항 주변에 서식지만 3곳
【 앵커멘트 】 179명이 숨진 제주항공 사고 원인이 조류 충돌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죠. 취재진이 오늘 여객기 사고 시각에 무안국제공항 상공을 촬영했는데 철새떼를 수차례 목격했습니다. 무안공항 근처에는 철새 도래지가 3곳이나 있습니다. 장덕진 기자가 현장 취재 했습니다.
【 기자 】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가 활주로에 착륙하기 전 관제탑에서는 버드 스트라이크, 조류 충돌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강정현 / 국토교통부 항공운항과장 - "8시 57분 관제탑에서 조류 활동주의라는 조언을 내렸습니다."
이 경고 직후 기장은 조난 신호인 메이데이를 선언하고 6분 만에 활주로를 이탈해 공항 외벽에 충돌했습니다.
무안국제공항은 철새 도래지 세 곳으로 둘러쌓여있습니다.
공항을 중심으로 위쪽에는 해안가와 갯벌이, 아래 쪽에는 저수지가 있어 모두 철새들이 살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 조사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저수지에서는 철새 1천700마리, 해안가와 갯벌에서는 1만 2천 마리 넘게 관찰됐습니다.
▶ 스탠딩 : 장덕진 / 기자 - "무안공항과 불과 2km 떨어진 인근 저수지입니다. 지금도 수면 위에는 철새들이 떠있는데요. 조금만 날아가면 곧바로 활주로가 나옵니다."
실제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오전에 무안공항 상공에서 철새 수천 마리가 비행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가 필요하지만, 철새 서식지와 공항이 인접한 만큼 대비가 더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성하철 / 전남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 "언제 많은 새가 이동을 하고 어느 높이 고도에서 움직이고…. 데이터를 충분히 고려해서 예측해서 대비를 하는 과정이 좀 더 필요하지 않았을까…."
무안국제공항은 지난 2020년 활주로 확장 사업 당시부터 조류 충돌의 위험이 크다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MBN뉴스 장덕진입니다.
[jdj1324@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이동학·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주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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