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고 비행기, 3년 전에도 활주로 충돌…거짓 해명 의심

김필준 기자 2024. 12. 30. 19: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고 원인과 관련해 기체 결함 가능성에 대한 조사도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제주항공은 사고 여객기가 사고 이력이 전혀 없고, 정비 문제도 없었다고 단정해 발표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제주항공 발표와 달리 사고 여객기는 3년 전 공항 활주로에서 충돌 사고가 있었는데도 그대로 비행을 강행했고 이 때문에 2억원 넘는 벌금을 받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김필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29일) 제주항공은 사고가 난 비행기가 사고 이력이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김이배/제주항공 대표이사 (어제) : {해당 비행기는 사고 이력이 있었나요?} 전혀 없었습니다. (운행 전에) 정비 프로그램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정비…]

그런데 김포공항 등을 관제하는 한국공항공사의 말은 달랐습니다.

한국공항공사는 "통계 시스템을 확인해 본 결과 동일 기체가 3년 전에 사고가 있었다"고 소관 상임위인 국회 국토위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건 2021년 2월 17일.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을 향해 이륙 도중 동체 꼬리가 활주로에 닿아 기체 일부가 손상된 겁니다.

당시 사고 항공기의 등록부호는 HL8088.

전날 전남 무안공항에서 랜딩기어 미작동으로 179명 사망자를 낸 바로 그 항공기입니다.

제주항공은 당시 비행기가 손상된 상태로 운행을 하다 과징금 2억 2천만원을 냈습니다.

국토부가 "비행기 일부분이 손상됐는데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비행한 건 안전 규정 위반"이라며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박용갑/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 특히 이번 참사 비행기는 3년 전에도 이륙하다가 충돌사고가 있었어요. 어제 제주항공은 사고 이력이 전혀 없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거짓 해명이 아닌지…]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3년 전 사고는 너무 경미해서 항공법상 사고가 아닌 사건으로 분류해 사고 이력이 없다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현재 과징금을 전액 납부하고 점검과 정비를 모두 완료한 후 정상 운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 지윤정]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