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사고 단골’ 보잉 737-800…보잉사 위기론
보잉 737.
전 세계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기종입니다.
이번 사고기와 오늘 회항한 여객기 모두 그 중 하나인 737-800 기종인데, 우리나라 운행 항공기 중 가장 많이 도입된 모델입니다.
항공기 한 대가 땅을 향해 수직으로 곤두박질칩니다.
곧바로 폭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일대가 이내 연기로 휩싸입니다.
2년 전 중국 광시성 좡족 자치구에서 벌어진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사곱니다.
[마을 주민/2022년 3월 : "부릉부릉 소리가 났고요. 그러더니 비행기가 이쪽으로 날아왔어요."]
이번 사고기와 같은 보잉 737-800 여객기가 8천 미터 상공에서 급강하했고, 탑승객 132명은 전원 사망했습니다.
지난 4월.
창밖으로 펄럭이는 이것, 바로 비행기 엔진 덮개였습니다.
이륙 중이던 여객기 엔진 커버가 너풀거리더니 이내 뜯겨나간 기막힌 일이 벌어진 겁니다.
결국 미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보잉 737-800 항공기는 3천 미터 상공 비행 중 긴급 회항했습니다.
불과 한 달 뒤, 튀르키예에서는 저가 항공사의 비행기 바퀴가 착륙 도중 폭발하는 사고도 일어났습니다.
1916년 설립 이후 회사의 역사가 곧 항공산업의 역사로 불렸던 보잉의 잇단 안전 사고 소식, 사람들의 불안감은 커져갔습니다.
지난 봄 미 상원에서는 왜 이렇게 사고가 잦은지, 그 답을 엿볼 수 있을 만한 '보잉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샘 살레푸어/보잉 품질관리 엔지니어 : "저는 40년 넘게 엔지니어로 일했습니다. 제가 내부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열외 취급을 당하고 닥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물리적 위협도 받았습니다."]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여객기 제조 방식을 편법으로 바꿨고, 문제를 제기하면 묵살되거나 보복이 뒤따랐다는 게 내부 고발자의 증언이었습니다.
보잉사가 회사 수익을 높이기 위해 항공기 안전 문제를 소홀히 다뤄 왔다는 겁니다.
보잉사 측은 안전과 품질을 우선 고려한다고 해명했지만, 올해 보잉의 주가는 3분의 1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영국의 일간지 더타임스는 비용 절감에 치중하다 안전을 간소화한 사실이 밝혀져 고전했던 보잉이, 제주항공 사고로 또 다시 타격을 입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제 보잉사는 우리 정부 주도의 여객기 참사 원인 조사에 참여할 예정인데요.
국토부는 그와 별개로 국내에서 운영 중인 보잉 737-800 기종에 대해 전수 특별점검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항공산업의 선구자로 세계 하늘길을 개척해왔던 보잉사,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하늘의 제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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