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못 타겠다”.. 제주항공 취소 ‘7만 건’ 육박, 항공업계 먹구름
고환율·참사 악재 겹쳐 항공사들 ‘이중고’.. 수요 위축 현실화?
항공 안전 강화 요구 고조.. 신뢰 회복 위한 과제는
“다시 탈 자신이 없어요.”
무안국제공항 참사 이후, 제주항공의 예약 취소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30일 오전 기준 6만 8,000건 항공권(국내선 3만 3,000건, 국제선 3만 4,000건) 예약이 취소되는 등, 사고가 항공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참사는 단순히 항공사에 국한되지 않고, 국내 항공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29일 발생한 참사는 여전히 많은 질문을 남기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제주항공의 정비 체계와 운항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입니다.
사고 이튿날에는 김포에서 출발한 또 다른 제주항공 항공편(7C101편)이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 문제로 회항하면서 불안감이 더욱 고조됐습니다. 해당 편 탑승객 21명은 안전 우려를 이유로 대체 항공편 이용을 거부할 정도로 고객 신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 불신으로 번진 참사 후폭풍, 예약 취소 ‘도미노’
참사 이후 제주항공의 항공권 예약 취소는 크게 늘었습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30일 진행한 3차 사고브리핑에서 “취소율이 평소보다 많지만 신규 예약도 유지되고 있다”라고 밝혔지만, 대규모 취소 사례는 항공 수요 위축 우려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까지 치솟아 해외여행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번 사고는 항공업계뿐 아니라 지역 관광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 제주를 포함한 주요 국내 여행지는 항공 접근성이 핵심인 만큼, 이번 사건이 항공사만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 관광 시장에도 심리적 불안 요인으로 충분히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사고 이후 신뢰 회복이 지연되면, 항공을 통한 주요 관광지 방문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항공 안전 강화와 더불어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장 영향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중장기적인 파장과 추이는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전했습니다.
■ “항공 안전 강화해야” 시민과 업계 목소리 커져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항공 안전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조종사노동조합연맹은 성명을 통해 “사고 원인 규명과 항공 안전 강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촉구했습니다.
항공 전문가들 역시 “항공사는 단순히 정비 주기를 지키는 것을 넘어 안전성을 재점검하고, 반복되는 안전 이슈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제주항공, 정비·운항 체계에 대한 의문 제기
사고기의 정비 이력, 운항 스케줄 등이 사고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관련해 해당 항공기의 경우에는 월평균 13~16회 운항을 소화하면서 정비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정비는 정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밝혔지만, 반복된 안전 이슈가 기체 피로도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랜딩기어 이상 문제는 과거 제주항공에서도 보고된 사례가 있어, 신뢰 회복을 위해선 근본적인 점검 체계 개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 항공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위기감
국내 항공사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고객 신뢰 회복’과 ‘안전성 강화’라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항공사의 안전 문제는 개별 항공사에 그치지 않고 항공업계 전반의 신뢰와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더욱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제주항공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다른 항공사들도 이를 계기로 운항 안전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전면적인 점검과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항공업계 전반이 이번 사건을 통해 안전 관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위기를 기회로, 신뢰 회복 나서야”
더불어 이번 참사는 제주항공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항공업계의 안전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항공사들이 사고 예방과 안전 강화 대책을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보다 체계적인 점검 시스템과 규제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 국적사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이번 사건을 단순한 사고로 넘길 것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안전 기준을 강화하고 고객과의 신뢰를 재구축해야 한다”라며,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참사가 항공 안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사고 원인 규명과 더불어 예방적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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