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중수교 이끈 카터 타계에 "중미관계 중요공헌…깊은 애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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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의 장막'을 열고 미중 수교를 이끈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00세 일기로 타계했다는 소식에 중국 정부도 애도를 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카터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카터 전 대통령은 중미 수교의 추진자이자 결정자였고, 장기간 중미 관계의 발전과 양국의 우호적 교류·협력을 위해 중요한 공헌을 했다. 우리는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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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베이징=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정성조 특파원 = '죽의 장막'을 열고 미중 수교를 이끈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00세 일기로 타계했다는 소식에 중국 정부도 애도를 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카터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카터 전 대통령은 중미 수교의 추진자이자 결정자였고, 장기간 중미 관계의 발전과 양국의 우호적 교류·협력을 위해 중요한 공헌을 했다. 우리는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카터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대만과의 외교적 관계를 강화했는데, 그의 유산 가운데 이 부분은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우리는 어떠한 미국-대만 공식 왕래에도 일관되게 단호히 반대해왔다"며 "이 문제에 관해 우리의 입장은 일관되고 매우 명확하다"고 답했다.
이날 중국 매체들도 미중 수교를 이끈 카터 전 대통령의 업적과 발언 등을 재조명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서거, 그의 재임 기간 중미는 수교했다'는 제목의 기사로 그의 생전 업적을 부각했다.
1977년부터 1981년까지 미국의 제39대 대통령으로 재임한 고인은 미중이 정식 외교 관계를 맺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마오쩌둥 사후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과 몇 차례의 비공식 협상을 거쳤으며, 양국은 1979년 1월 1일부터 정식으로 수교했다.
현지 매체인 중국신문망은 미중 수교에 대해 "미중 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역사적 결정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생전 중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드러내며 했던 "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 국민들은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스스로의 번영과 평화, 행복한 삶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발언은 중국인들에게도 친숙하다.
그는 미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는 "내 생일인 10월 1일은 중국의 국경일(건국기념일)과 같은 날"이라면서 "덩샤오핑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은 내가 중국의 친구가 되는 것은 운명이라고 했다"고 하기도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미중 무역 전쟁'을 선포했을 때는 특별 기고문을 통해 "미중 관계는 양국과 세계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양국이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균열을 복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날 중국 매체들은 카터 행정부 중재로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체결해 중동 평화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그가 퇴임 후에도 공익 활동에 헌신했다고 짚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수십 년간 국제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민주주의 및 인권 신장을 위해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후 그는 2015년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간과 뇌로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는 등 건강 문제를 겪었다.
지난해 2월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선택해 돌봄을 받던 중 조지아주 고향마을 플레인스 자택에서 29일(현지시간)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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