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사고기 48시간새 13번 비행…제주항공, LCC 중 운항시간 최대

김소연 기자 2024. 12. 3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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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폭발해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문제의 여객기가 지나치게 많이 운항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30일 항공전문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기록된 사고기(등록번호 HL8088)의 운항 이력을 보면 사고기는 사고 전 48시간 동안 국내에서는 무안을 기점으로 제주와 인천공항을 다니고, 해외는 태국 방콕을 비롯해 중국 베이징, 일본 나가사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을 바삐 오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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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제주항공 참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전 48시간 운항 이력/그래픽=김다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폭발해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문제의 여객기가 지나치게 많이 운항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30일 항공전문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기록된 사고기(등록번호 HL8088)의 운항 이력을 보면 사고기는 사고 전 48시간 동안 국내에서는 무안을 기점으로 제주와 인천공항을 다니고, 해외는 태국 방콕을 비롯해 중국 베이징, 일본 나가사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을 바삐 오간 것으로 집계됐다. 운항 횟수는 총 13회에 이른다.

또 공항 간 체류시간도 대체로 1시간 안팎으로 짧았다. 항공기는 이·착륙 때마다 기체 안전 점검을 받는데, 체류시간이 짧을수록 정비에 드는 시간도 짧아진다.

운항 이력을 보면 이 항공기는 지난 27일 오전 9시6분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1시간도 안 돼 제주도로 떠났다. 그리고 종일 제주와 인천, 베이징, 제주를 오가다 무안에 밤 10시32분에 도착했다. 그리고 53분만인 11시25분 다시 코타키나발루를 향해 이륙한다.

해외 비행인 만큼 충분한 정비 시간이 필요했지만, 국내선과 비슷하거나 좀 더 짧게 정비 시간을 가진 셈이다. 당초 무안 체류 예정 시간은 2시간으로 예정돼 있었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사고기는 이미 2022년 11월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도 조류 충돌로 회항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한 제주항공 직원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당시 사고에 대해 "본사가 엔진 고장을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은폐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는 이 글이 삭제된 상태다.

'제주항공 타지마라. 요즘 툭하면 엔진 결함이다'는 글을 8개월 전 올렸던 또 다른 직원은 "재무나 회계 쪽 사람이 CEO로 와서 비용 절감에 목숨을 건다. 정비사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정비하지 못하는데 그마저도 저가의 중고 부품을 사용하는 일이 있다고 들었다"는 추가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이배(왼쪽 두번째)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지난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전남 무안공항 항공기 참사'와 관련 브리핑에 앞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저비용항공사(LCC)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항 체류시간을 최소화하고 다수 운항한다. 다만, 제주항공의 여객기 가동시간은 타 LCC와 비교해도 길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여객기 한 대당 월평균 가동시간(유상비행시간/운항대수)은 418시간이다. 같은 기간 분기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는 티웨이항공(386시간), 진에어(371시간), 에어부산(340시간) 등 다른 LCC와 비교해봐도 훨씬 길다.

사고 여객기는 '조류 충돌'로 인한 동체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연료를 소비하지 못하고 공항 외벽에 충돌해 폭발했다.

착륙 시도 전 충분히 공중을 선회하는 등 연료 소진하지 않고 급히 재착륙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조류 충돌로 인한 랜딩기어 이상 외에 다른 기체 결함도 발생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무리한 운항'이라는 지적에 제주항공 측은 "계획된 일정에 맞춰 항공기 정비를 한 치의 소홀함 없이 하고 있다"면서 "해당 항공기가 출발·도착 전 점검과 24시간 점검을 완료했고 기체 이상 징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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