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참사 와중에 친윤 박수영 “줄탄핵 후과” 글 논란

국민의힘 내에서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수습 과정에서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이 공석인 현 상황을 우려하면서 국무위원들을 대거 탄핵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하지만 여당 핵심 의원이 대형참사 발생을 계기로 야당에 정치공세를 펴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안 참사는 줄탄핵의 후과(後果·결과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사회적 재난이 발생하면 정부가 대책본부를 만들어 신속한 사고수습에 나서게 된다”며 “대개 행안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지만 이번처럼 규모가 큰 경우에는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줄탄핵으로 지금 정부에는 국무총리도 행안부장관도 없는 상황”이라며 “국정경험이 없거나 국정이 망해도 관심없는 자가 아니라면 줄탄핵 같은 건 생각조차 않는 법”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무책임한 줄탄핵으로 생긴 국정 공백이 정말 걱정”이라며 “안타까운 재난의 와중에도 민주당이 예고한 줄탄핵을 실행에 옮길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제발 이재명 생각 그만하고 나라 생각 좀 하자”라며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정쟁을 중단해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참사 상황이 엄중한 점을 고려해 정쟁을 유발할 수 있는 탄핵·쌍특검 등 공세를 잠시 멈추고 희생자 지원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당 대회의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항공사고대책위원회 긴급연석회의를 열고 참사 수습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사고로 기록됐다.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 사망자는 총 179명으로 집계됐다. 생존자는 2명이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에는 승객 175명, 객실 승무원 4명, 조종사 2명 등 181명이 타고 있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