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품 왕국의 추락… 프랑스 억만장자들, 올해 103兆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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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프랑스 사치품 업계와 억만장자들에게 잊지 못할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사치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프랑스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사상 최대 규모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에드몽 드 로스차일드 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인 아리안 하야테는 "중국 소비자들은 올해 사치품 업계의 성장 엔진으로 예상됐으나, 그 기대는 현실화되지 않았다"면서 "지난 3년간 보복 소비로 인한 이례적인 성장 이후 사치품에 대한 피로감도 나타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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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프랑스 사치품 업계와 억만장자들에게 잊지 못할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사치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프랑스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사상 최대 규모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명품 브랜드 제국을 구축하며 전 세계 사치품 시장을 주도해온 이들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프랑수아 피노 케링 회장,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 프랑수아즈 베텐쿠르 메이예르는 올해만 총 700억 달러(약 103조3200억원)의 자산을 잃었다. 한때 블룸버그 부자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던 아르노 회장은 현재 5위로 밀려났으며, 로레알 상속녀인 베텐쿠르 메이예르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타이틀을 잃었다.
유럽 사치품 주식은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월가의 ‘매그니피센트 7′의 대안으로 여겨지며 고공행진 했었지만, 올해는 고전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케링의 주가는 40% 급락했다. 올해 초 400달러 선이었던 케링의 주가는 지난 3월 438달러까지 오르더니, 현재는 238달러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LVMH와 크리스찬 디올의 주가는 각각 12%씩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전 세계 소비자들은 억눌린 소비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고가의 명품 브랜드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이러한 ‘보복 소비’가 LVMH, 케링, 로레알 등 대기업들의 매출을 급격히 증가시키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이런 과열된 소비는 2023년부터 점차 식어가기 시작했다. 에르메스와 같은 일부 브랜드는 최상위층 고객층을 타깃으로 매출 상승을 이어갔지만, 구찌를 포함한 케링의 산하 브랜드들은 주력 상품의 매출이 감소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케링의 대표 브랜드인 구찌는 최근 경영진 교체하고 전략을 수정했지만,여전히 매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치품 시장의 핵심 성장 동력이었던 중국 소비자들의 변화된 소비 패턴이 큰 영향을 미쳤다. 가죽 제품, 디자이너 의류, 고급 화장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줄면서 LVMH와 로레알 같은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에드몽 드 로스차일드 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인 아리안 하야테는 “중국 소비자들은 올해 사치품 업계의 성장 엔진으로 예상됐으나, 그 기대는 현실화되지 않았다”면서 “지난 3년간 보복 소비로 인한 이례적인 성장 이후 사치품에 대한 피로감도 나타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내 정치적 불안정성도 사치품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최근 미셸 바르니에 정부의 붕괴 같은 사건은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프랑스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을 감소시켰다”고 평가하며 이는 사치품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사치품 업계가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HSBC 분석가들은 “중국 내 매출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으며, 미국에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는 신흥 시장의 중산층 확대와 고급 제품 수요의 증가 등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고급 주식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상장지수펀드(ETF)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야테 펀드매니저는 “올해는 기술주가 사치품 주식보다 잘 나갔지만, 사치품은 2025년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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