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뉴스] 논란 휩싸인 지스타와 게임대상
■ 2024년 10대 뉴스
1. 한국 게임 자존심 스텔라 블레이드
2. 글로벌 신드롬 일으킨 오공
3. 외화내빈 지스타
4. 사면초가 게임대상
5. 메이플 확률형 아이템 소송
6. 트위치 한국 철수
7. T1 롤드컵 2연패
8. 세계 최강 한국 철권8
9. 호불호 갈린 플스5 프로
10. 흥행과 소송 명암 팰월드
③ 외화내빈 지스타

지스타 2024는 20주년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행사에서 찾지 못했고, 국제전시회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집안 잔치에 머물렀다.
지스타는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년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권위 있는 게임전시회로 성장했으나 20주년을 맞은 지스타가 국내 게임 업계와 게이머들에게 보여준 모습은 지금까지와 똑같은 게임전시회였다.
지스타는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사 중 하나다. 정부 및 공공기관이 관여된 만큼 20년 동안 쌓아온 공과를 정리해 발전의 초석으로 만드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지스타가 걸어온 20년을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자리는 없었다. 국제게임컨퍼런스 지콘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스타 개발자들의 게임 개발에 관한 발표 자리였다. 관람객을 위한 이벤트도 사실상 전무했다.
해외 게임사 유치 문제도 여느 해보다 크게 대두됐다. 국제게임전시회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도 올해 지스타는 해외 게임사 출품이 저조했다. 제2전시장은 대형 신작을 출품한 하이브IM과 포켓몬 고 부스를 준비한 나이언틱이 아니었다면 유령 전시장이 될 뻔했다.
해외 게임사 유치 부족 문제는 퀄리티, 규모와 직결된다. 참가하는 게임사가 줄어든 만큼 전시 규모도 줄어든다. 올해는 모바일 게임이 주력인 중국 게임사도 확 줄었다.
작년에는 오플레이, 쿠로게임즈, 슈에이샤 게임즈, 에픽 게임즈 등 꽤 많은 해외 게임사가 지스타에서 신작을 공개했다. 반면, 올해는 명일방주: 엔드 필드를 출품한 하이퍼그리프와 스팀, 나이언틱이 체면치레를 했다.
최근 해외 게임사들이 대형 전시회가 아닌 자체 행사를 선택한 탓도 있다. 10월 개최한 호요버스의 '호요랜드'뿐만 아니라 소니,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게임사들이 대부분 자체 행사 또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한다. 올해 게임스컴에는 닌텐도가 나오지 않았다. 소니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2019 게임스컴 이후로 5년째 불참이다.
국내 게임 시장이 콘솔 게임을 중심으로 변화 및 성장하면서 최근 유의미한 결과를 내고 있지만, 수많은 명작을 배출한 글로벌 게임사들과 비교하면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수준이다. 국내 게임만으로 국제게임전시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엔 아직 한계가 있다.
지스타가 손꼽히는 국제게임전시회로 성장하려면 대형 글로벌 게임사 유치가 시급하다. 국내 게임 시장이 다양한 장르와 함께 콘솔 및 패키지 게임으로 다변화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게임사를 유치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④ 사면초가 게임대상

지스타에 하루 앞서 진행하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 시상식으로 꼽힌다. 그러나 2024년의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당일 새벽 한 언론사의 어처구니 없는 '스포일러'로 인해 하이라이트인 대상 수상작이 미리 공개되며 김 빠진 콜라가 됐다.
기본적인 보안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였지만, 가장 큰 문제는 시상식 이후 발생했다. 시상식의 권위가 명백히 훼손됐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은 선정 방식만 공개했을 뿐 가장 중요한 심사위원은 전혀 공개하지 않는다. 본상 심사 위원이 9명이고, 기술창작상의 심사 위원이 부문별로 2명, 그 외에도 투표권을 지닌 전문가들이 있다는 것이 공개된 정보의 전부다.
과연 이 사람들이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 어떤 기준으로 심사하는지 이용자들은 전혀 알 수가 없다. 이 의문의 심사 위원회 심사 결과가 본상 선정 방식에 의하면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심지어 반영 비율조차 공평하지 않았다.
게임메카의 정보공개청구 결과 본상의 심사 위원회 심사 결과는 60점 만점으로 100% 반영됐고, 대국민 투표와 전문가 투표는 득표 비율로 20점의 점수를 나눠 일부만 반영하는 방식임이 밝혀졌다. 심사 위원회의 정체가 불분명하고, 보안조차 허술한 데다 이들의 반영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다 보니 손쉽게 외부의 압력이 반영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 대부분의 게임 시상식은 심사 위원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세계 최대 게임 시상식인 TGA도 자문단이 공개돼 있으며, 투표권을 지닌 미디어 목록이 공유된다.
그렇다면 결과라도 논란의 여지가 없어야 하는데 축하보다 이견이 분분할 정도로 설득력을 갖지 못했다. 특히 '게임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특별한 기여를 했다'는 이유로 공로상을 수상한 김규철 전 게임물관리위원장이 그렇다.
"게관위는 공공기관이 아니라 사적기관이다", "스팀은 포르노 사이트다", "요즘 게임들은 역겹다"는 수많은 문제 발언은 차치하고, 그의 재임 기간동안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공공연하게 전산망 비리가 자행됐으며 등급분류 불만이 크게 누적됐다.
결국 그의 퇴임 후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제32조 제2항 제3호 위헌확인'에 21만 명이 서명한 것을 보면, 김규철 전 게임물관리위원장이 대체 게임 산업 성장과 발전에 어떠한 특별한 기여를 했다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불투명한 밀실 심사, 설득력 없는 수상 기준으로 약 30년 간 한국 게임 업계의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했던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권위 자체가 흔들리는 중이다.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시상하는 국가 공인 시상식이라면 이에 걸맞는 명예와 위상을 갖춰야 한다.
as765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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