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 김호중→ '하이브VS민희진'… 다사다난 했던 2024 가요계 '핫 이슈'[2024 가요결산]

김현희 기자 2024. 12. 3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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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음주 운전부터 성범죄로 인한 그룹 탈퇴까지, 2024년 가요계는 다양한 논란들로 인해 다소 침체된 시간을 겪어야 했다. 또한 민희진 어도어 전대표와 하이브의 대립 상태가 오래 지속되며 K-팝 시장 전반에 오랜 시간 암운을 드리우기도 했다. 많은 사랑을 받던 스타들의 실망스러운 소식이 전해지며 K-팝 팬들은 실망감과 아쉬운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음주 운전 뺑소니' 김호중, 결국 징역… '트바로티'의 몰락

지난 5월 김호중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 사고를 낸 후 도주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사고 직후 김호중 대신 김호중의 매니저가 허위 자수를 하며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됐다. 김호중은 사고 이후 잠적했고, 17시간이 지난 후에야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했음을 인정했다. 또한, 사고 10일 만에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그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과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지난 9월 결심공판에서 김호중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김호중은 검찰 구형 당시 최후진술에서 "열 번 잘하는 삶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정진하겠다"며 "정신 차리고 똑바로 살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가수 김호중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그러나 지난 11월13일 김호중은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특정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를 받는 김호중에게 죄질이 불량하다고 보고 이처럼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호중은 음주 운전을 하다가 피해자 운전 택시를 충격해 인적·물적 손해를 발생시켰음에도 무책임하게 도주한 데서 나아가 매니저 등에게 자신을 대신해 허위로 수사기관에 자수하게 했다"며 "초동수사에 혼선을 초래하고, 경찰 수사력도 상당히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호중은 객관적 증거인 CCTV에 의해 음주 영향으로 비틀거리는 게 보이는데도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하며 부인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불량하다"고 했다.

지난 5일 재판부는 김호중의 구속기간 갱신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 5월 구속 이후 8월과 10월 두 차례 구속 기간이 연장됐던 김호중은 또다시 구속기간이 연장되면서 내년 2월까지 구치소에 머물며 항소심을 준비하게 됐다.

성악가 출신 김호중은 지난 2021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참가해 4위를 차지해 이름을 알렸고, 이후 '트바로티'라는 애칭을 얻으며 다양한 무대와 공연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이런 가운데 '음주 운전 뺑소니' 사건이 터지면서 두꺼운 팬층을 확보했던 김호중은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고, 결국 감옥행이라는 결과를 초래 했다.

어도어 민희진 대표.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하이브VS민희진, 장기화된 갈등… '현재 진행형'

2024년 최고의 화두는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이들의 갈등은 안타까운 결과를 선보이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 뉴진스는 민 전 대표를 어도어로 복귀시켜 달라며 직접 나섰고, 급기야 이들은 소속사에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해 충격을 안겼다.

이와 관련 한국연예제작협회는 지난 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빠른 성공을 거둔 3년 차 그룹 뉴진스의 일방적인 해지 선언은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지난 4월 하이브가 내부감사를 통해 민 전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은 시작됐다. 이어 같은 달 민 전 대표가 '경영권 탈취 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 전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그룹 뉴진스 차별 대우, 그룹 아일릿과의 유사성 문제를 토로했고,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임원진에 대해 폭로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하이브 또한 기자회견을 열어 민 전 대표가 주주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이후로도 계속 경영권 다툼을 비롯한 여러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던 중 하이브는 지난 8월27일 민 전 대표를 해임하고, 김주영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에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직접 나서 민 전 대표를 대표의 자리로 복귀시킬 것을 요구했다. 어도어 측은 민희진 전 대표의 대표이사직 복귀는 불가능하나 사내이사 임기 연장 및 5년 간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를 보장하겠다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그룹 뉴진스(NewJeans). 24.11.28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민 전 대표는 하이브의 제안을 거부했고, 그는 하이브를 상대로 대표이사 재선임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 10월29일 민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고, 이튿날 어도어는 이사회를 열고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 선임안을 부결했다. 결국 그는 지난 11월20일 사내 이사를 사임하며 어도어를 떠났다.

이 가운데 뉴진스 또한 하이브와 어도어에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 11월28일 이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고, 다음날 전속 계약을 해지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어도어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유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뉴진스와 전속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입장을 냈다. 이 가운데 뉴진스는 지난 14일 '진즈포프리(jeanzforfree)'라는 이름으로 SNS 채널을 개설했다.

하이브와 민 전 대표의 갈등이 점차 심화하며 아티스트를 비롯해 대중음악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 이들의 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에 향후 어떠한 결론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음주 스쿠터' 방탄소년단 슈가, "방탄소년단 이름에 누를 끼쳤다"

국내 최정상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가 음주한 상태에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한 사실이 알려져 글로벌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지난 8월6일 슈가는 오후 11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전동 스쿠터를 타다 넘어져 음주 운전 논란이 불거졌다. 경찰에 발견됐을 당시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인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안겼다.

이에 슈가는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며 "여러분께 실망스러운 일로 찾아뵙게 돼 매우 무겁고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음주 상태로 킥보드를 타다 넘어졌고 집 앞 정문에서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슈가는 사과문에서 전동 스쿠터를 '전동 킥보드'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처벌 수위를 낮추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도 했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와 전동 스쿠터 모두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되지만, 처벌 수위에는 차이가 있다.

이와 관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추가 확인 과정에서 제품의 성능과 사양에 따라 분류가 달라지고, 사고에 대한 책임 범위도 달라질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됐다. 일각에서 말씀하시는 바와 같이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지난 8월23일 경찰은 음주 운전 혐의를 받는 슈가를 소환해 조사했고, 조사 중 슈가는 음주 운전 혐의사실에 대해 인정했다.

이에 슈가는 팬들에게 큰 실망과 충격을 안겼고, 그는 전 세계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미쳤다.

태일. 사진=ⓒ스포츠한국 DB

◇NCT 출신 태일, '성범죄' 논란으로 인한 '팀 탈퇴'

그룹 NCT 출신 태일은 성범죄 혐의로 입건돼 그룹에서 퇴출당했다.

지난 6월 태일이 지인 2명과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지난 8월 알려져 충격을 전했다. 이에 태일은 8월 경찰에 소환돼 한 차례 조사를 받았고, 당시 경찰 관계자는 "태일이 범행 당시 마약을 투약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함께 범행을 저지른 이들 중 태일 외 유명인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지난 10월16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사와 태일과의 전속계약이 15일부로 해지됐다"며 "태일은 현재 형사 피소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는 전속 계약상 해지 사유에 해당함은 물론 아티스트로서 더 이상 신뢰를 이어갈 수 없어 본인과 합의 하에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태일의 혐의가 특수준강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19년 연예계에 '버닝썬 게이트'로 파문을 일으킨 정준영과 최종훈에게도 적용된 바 있다.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태일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고, 결국 팀 탈퇴라는 불명예를 얻게됐다.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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