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국민 참사 애도하는데...한강 유람선 불꽃쇼 강행, 시민들 ‘질타’에 결국 사과

윤인하 기자(ihyoon24@mk.co.kr) 2024. 12. 30.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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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의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긴 가운데, 같은 날 서울 여의도 인근 한강 선상에서 불꽃놀이 축제가 열려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열린 불꽃놀이는 '2024 한강 페스티벌 겨울' 행사 중 하나로 한강음악불꽃크루즈(한강한류불꽃크루즈) 행사였다.

한 네티즌은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 있는데, 여의도에서 불꽃놀이를 해야 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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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진 한강한류불꽃크루즈. [사진=X 캡처]
29일 오전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의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긴 가운데, 같은 날 서울 여의도 인근 한강 선상에서 불꽃놀이 축제가 열려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열린 불꽃놀이는 ‘2024 한강 페스티벌 겨울’ 행사 중 하나로 한강음악불꽃크루즈(한강한류불꽃크루즈) 행사였다.

이 행사는 서울시가 이달 20일부터 31일까지 12일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여는 6개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서울시 홈페이지엔 ‘초대형 유람선에서 음악에 맞춰 연출되는 불꽃쇼를 즐길 수 있다’고 소개돼 있다. 현대해양레저가 주최하는 이 선상 불꽃축제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받았으며, 참가비는 대인 4만원, 소인 2만5000원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참사 당일 불꽃놀이를 강행한 것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 있는데, 여의도에서 불꽃놀이를 해야 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네티즌도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추모를 하는 이때에 무슨 불꽃놀이란 말이냐”며 주최 측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해당 행사는 민간 업체가 주최한 행사로, 서울시는 허가만 내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서울시 주관 행사가 아니며 민간 업체 행사를 서울시가 허가해 준 것일 뿐”이라며 “행사 예약을 한 인원들이 있다 보니 불가피하게 행사 취소를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도 사과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진만 현대해양레저 대표는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의 취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던 금일 행사는 취소됐어야 했다”며 “너무 급작스런 상황이라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사죄했다. 이어 “대형 참사 속에서 모든 분들이 애도하는 시기에 이런 행사를 진행해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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