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공백 국민의힘, 민주당보다 사고 대응 늦었다

양지혜 기자 2024. 12. 29. 22: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野 회의 1시간 뒤에야 긴급 회의
권성동 등 지도부 오늘 현장 방문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무안공항 사고와 관련, 당 소속 행안위 및 국토위 위원과의 긴급현안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9일 오후 2시 국회 행정안전위·국토교통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과 전남 무안국제공항 착륙 사고 관련 회의를 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집했던 민주당의 긴급 최고위원 회의보다도 1시간 늦었다.

권 대행은 회의에서 당내 인사 16명으로 꾸려진 ‘무안 여객기 사고 수습 대책위원회(TF)’를 구성해 사고 수습과 진상 규명, 유가족 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TF위원장은 국토위 국민의힘 간사인 권영진 의원이 맡았다. 권 대행은 “국가 비상사태에서 주요 기관장들이 부재한 상태인 것이 매우 안타깝지만, 사태 수습을 위해 국민의힘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권 대행은 회의를 마치고 정부서울청사에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았다. 이날 무안에는 TF 위원장을 맡은 권영진 의원을 내려 보냈고, 권성동 대행은 30일 오전에 현장을 찾기로 했다. 권 대행은 “오늘은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해야 하고, 그런 차원에서 당에서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자칫 사고 수습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무안 현장을 방문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의원들과 민주당이 꾸린 ‘항공사고대책위원회’ 의원들도 이날 밤 여객기 탑승자 가족들을 만나 간담회를 했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의 움직임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27년 만에 대형 항공기 참사가 벌어졌는데 여당의 대응이 기민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충남 서천 시장 화재, 지난 6월 경기 화성 1차 전지 공장 화재 때 사고 당일 현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당국의 사고 수습을 독려했다. 당시엔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도 대통령을 수행하거나 독자적으로 사고 당일 현장을 찾았다.

여권에서는 “12·3 비상계엄 사태에 이은 윤 대통령 탄핵 소추로 여당이 내부 혼란에 휘말린 여파가 대형 재난 사고 대응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다”는 말도 나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