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공백 국민의힘, 민주당보다 사고 대응 늦었다
권성동 등 지도부 오늘 현장 방문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9일 오후 2시 국회 행정안전위·국토교통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과 전남 무안국제공항 착륙 사고 관련 회의를 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집했던 민주당의 긴급 최고위원 회의보다도 1시간 늦었다.
권 대행은 회의에서 당내 인사 16명으로 꾸려진 ‘무안 여객기 사고 수습 대책위원회(TF)’를 구성해 사고 수습과 진상 규명, 유가족 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TF위원장은 국토위 국민의힘 간사인 권영진 의원이 맡았다. 권 대행은 “국가 비상사태에서 주요 기관장들이 부재한 상태인 것이 매우 안타깝지만, 사태 수습을 위해 국민의힘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권 대행은 회의를 마치고 정부서울청사에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았다. 이날 무안에는 TF 위원장을 맡은 권영진 의원을 내려 보냈고, 권성동 대행은 30일 오전에 현장을 찾기로 했다. 권 대행은 “오늘은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해야 하고, 그런 차원에서 당에서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자칫 사고 수습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무안 현장을 방문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의원들과 민주당이 꾸린 ‘항공사고대책위원회’ 의원들도 이날 밤 여객기 탑승자 가족들을 만나 간담회를 했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의 움직임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27년 만에 대형 항공기 참사가 벌어졌는데 여당의 대응이 기민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충남 서천 시장 화재, 지난 6월 경기 화성 1차 전지 공장 화재 때 사고 당일 현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당국의 사고 수습을 독려했다. 당시엔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도 대통령을 수행하거나 독자적으로 사고 당일 현장을 찾았다.
여권에서는 “12·3 비상계엄 사태에 이은 윤 대통령 탄핵 소추로 여당이 내부 혼란에 휘말린 여파가 대형 재난 사고 대응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다”는 말도 나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젤렌스키 “쿠르스크서 싸운 북한군, 이틀새 1개 대대 전멸”
- Editorial: President Yoon’s arrest crisis erodes South Korea’s credibility
- 손흥민, 새해 첫 경기서 교체 출전... 토트넘 EPL 4경기째 무승
- ‘축구의신’ 메시, 美 대통령 자유메달 수훈…남자축구선수 최초
- 서울 대설주의보 발령…최대 8㎝ 눈 쌓인다
- 치앙마이 거리 적시던 노래… 뜨거운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 별을 찾는 첨성대처럼, 천년의 왕릉처럼… 새해를 살아낼 결심
- 美 대선 패배 해리스, 트럼프 당선 직접 인증 해준다
- 산타가 총 꺼내 ‘탕탕’…러 크리스마스 앞두고 무슨 일?
- WP만평가, 만화 게재 거부되자 퇴사… 베이조스 역린 건드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