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끼네요" 힘겹게 든 숟가락…무안공항에 작은 온기 채운 떡국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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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착륙 도중 폭발사고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 관리동 2층에는 따뜻한 떡국을 먹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무안군 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식사 공간에는 자원봉사자들이 파란 조끼를 입고 분주히 떡국을 자리로 배달하고 있었다.
무안군 자원봉사센터에서 나온 50대 여성 A씨는 "급히 아침에 소식 듣고 꾸려졌다"며 "조금 있으면 새해다. (사람들이) 따뜻한 떡국이라도 한 그릇들 하시면서 속을 채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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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착륙 도중 폭발사고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오후 5시40분이 되자 대한적십자사측에서 바닥에 놓인 종이박스들을 뜯기 시작했다. 종이박스 안에는 담요 20여개가 들어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담요를 유족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유족들은 담요 4개에서 5개씩 챙겨 가족들과 나눴으며 남는 담요는 옆에 있는 다른 유족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들은 담요를 무릎에 덮어 추위를 피하는가 하면 일부는 담요를 품에 끌어안기도 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담요 총 1000개 정도 소진 거의 다 됐다. 무안군에서 추가로 담요를 보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유족들이 회복할 수 있는 차량과 샤워 차량 등도 올 계획이다. 다만 지금은 차량 진입이 쉽지 않아서 정리되면 유족분이 좀 편히 쉴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저녁 7시가 되자 무안국제공항 2층에 유족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이곳에도 슬픔에 빠진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이어졌다. 자원봉사자들과 공항공사 직원들은 구호 텐트(쉘터) 100여개를 무안국제공항 2층에 설치했다. 텐트 1개에는 유족 4명이 충분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유족들에게 500ml짜리 물병을 나눠주는 등 텐트 사이를 분주히 돌아다녔다. 20년간 자원봉사를 했다는 김모씨(70)는 유족들을 돕기 위해 한걸음에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했다. 그는 "눈물이 날 때도 있고 여기 오면서도 조마조마했다. 그래도 빨리 와서 유족들을 도와야겠다는 마음으로 빨리 왔다"고 말했다.
무안국제공항 관리동 2층에는 따뜻한 떡국을 먹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무안군 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식사 공간에는 자원봉사자들이 파란 조끼를 입고 분주히 떡국을 자리로 배달하고 있었다.
무안군 자원봉사센터에서 나온 50대 여성 A씨는 "급히 아침에 소식 듣고 꾸려졌다"며 "조금 있으면 새해다. (사람들이) 따뜻한 떡국이라도 한 그릇들 하시면서 속을 채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찬으로 김치와 단무지밖에 없었지만 사람들은 고단한 표정을 지으며 묵묵히 따뜻한 떡국을 먹었다. 유가족으로 보이는 한 60대 남성은 "정신없었고 힘든데 잘 먹었다. 첫 식사네"라며 떡국 한 그릇을 비우기도 했다.
유가족들을 비롯해 소방관과 자원봉사자들도 모두 무료로 떡국을 먹었다. 식사를 다 마친 사람들은 스스로 쓰레기를 치웠다.
무안(전남)=박진호 기자 zzino@mt.co.kr 무안(전남)=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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