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정지 윤 대통령, 여객기 참사에 “국민과 함께 할 것”
내란 수괴 혐의로 수사 대상
공수처 3차 출석 요구에는 불응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정부에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저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무안공항에서 참담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직무가 정지됐다. 이후 잠행을 이어오고 있는 윤 대통령의 SNS 글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된 지난 11월13일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분들과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너무나도 애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또 “정부에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소방대원들과 모든 구조 인력의 안전도 최우선으로 지켜질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 어려운 상황을 하루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저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반헌법적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3차 출석 요구 시한을 넘기며 수사에 불응하고 있다.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에 내란죄 수사권이 없다며 향후 수사에도 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해제한 후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정 혼란의 책임을 야당으로 돌리며 단순 경고용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를 통해 이 같은 해명은 거짓이었음이 확인됐다. 검찰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구속기소하면서 밝힌 바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계엄 당시 “총을 쏴서라도 (국회 본회의장)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 “내가 (계엄을) 2번, 3번 선포하면 되는 거니까 계속 진행해”라고 지시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저 접근, 경내 진입, 1·2차 저지선 뚫었지만…200명 경호벽에 막혀 6시간 만에 철수
- 윤 대통령 체포영장 “중지”라는 공수처, 다음 선택은?
- 우원식,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에 권한쟁의심판 청구
- “윤 대통령 지키자” 윤상현·김민전 선동 감싸는 국힘···“다양한 스펙트럼 포용”
- [속보]경기 분당 상가화재 진화완료…“300여명 구조·탈출, 심각한 인명피해 없어”
- 트럼프 판결, 베트남·이라크 파병 거론하며 ‘탄핵 부당’ 주장한 윤석열 측 답변서
- 윤석열 탄핵심판 1라운드 14일 열린다…헌재 5차례 변론기일 지정 ‘속도전’
- ‘윤석열 체포 대치·실패’ NYT·BBC·가디언 등 라이브 보도…전세계 이목 집중
- 발리섬 등반 중 실종된 한국인 숨진 채 발견···“추락 추정”
- 윤 대통령 체포 막은 병사들 처벌받나…‘계엄군’ 이미지 못 버린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