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주항공 ‘승객 전원 명단’ 공개 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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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지상파 방송사들이 당초 예정된 예능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뉴스특보 체제로 전환했다.
언론단체들이 비극적 참사 앞에서 재난보도준칙을 환기하는 가운데 일부 언론에서 탑승객 명단을 뉴스 속보로 섣불리 공개했다가 삭제하는 일도 있었다.
재난주관방송사인 한국방송(KBS)은 29일 아침 9시58분께 1티브이(TV) 채널을 뉴스특보로 전환하고 '24시간 비상방송' 체제에 돌입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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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오늘밤 ‘연예대상’ 아예 행사 취소
전남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지상파 방송사들이 당초 예정된 예능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뉴스특보 체제로 전환했다. 언론단체들이 비극적 참사 앞에서 재난보도준칙을 환기하는 가운데 일부 언론에서 탑승객 명단을 뉴스 속보로 섣불리 공개했다가 삭제하는 일도 있었다.
재난주관방송사인 한국방송(KBS)은 29일 아침 9시58분께 1티브이(TV) 채널을 뉴스특보로 전환하고 ‘24시간 비상방송’ 체제에 돌입한다고 알렸다. ‘티브이쇼 진품명품’, ‘전국노래자랑’ 등 프로그램은 취소됐다. 2티브이(TV)에서는 ‘1박2일’, ‘개그콘서트’ 등 주말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을 취소하고 ‘생로병사의 비밀’, ‘사랑의 가족’ 등을 대체 편성하기로 했다.
문화방송(MBC)도 이날 오전 9시55분부터 뉴스특보로 전환했다. 저녁 8시30분 예정됐던 ‘2024 방송연예대상 시상식’ 등 예능 방송이 모두 결방됐다. 문화방송 관계자는 한겨레에 “올해 연예대상 시상식은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문화방송은 참사 애도를 위해 뉴스 진행자가 검은 옷을 착용하고, 자막도 검정색을 쓴다고 공지했다. 에스비에스(SBS) 역시 ‘티브이 동물농장’ 방송을 중단하고 10시10분께 뉴스특보에 들어갔다.
방송기자연합회와 한국영상기자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 취재·보도 유의사항’을 공지했다. 이들 단체는 재난보도에서 피해자와 가족들의 트라우마를 고려해 폭발·시신 일부 등 참혹한 장면이 반복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취재가 사고 수습을 방해해선 안 되며 뉴스에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자극적 표현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이날 낮 12시31분께 ‘무안공항 폭발 제주항공기 승객 175명 전원 명단’이라는 제목의 속보 기사를 통해 탑승객 이름과 좌석, 성별 등을 공개했다. 한국기자협회 등 5개 언론단체가 2014년 제정한 재난보도준칙에는 피해자와 가족의 명예·사생활을 침해해서는 안 되고 신상 공개는 인격권 침해 우려가 있어 최대한 신중히 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조선일보는 현재 해당 기사를 삭제한 상태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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