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식 가족' 황인엽 "대사보다 눈빛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인터뷰]

김현희 기자 2024. 12. 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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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의미? 서로를 위하는 마음만 있다면 가족이죠"
사진 제공=케이엔스튜디오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배우 황인엽이 '조립식 가족'을 통해 마음 따뜻한, 심금을 울리는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지난달 27일 종영한 JTBC 수요드라마 '조립식 가족'(극본 김승호, 연출 홍시영)은 10년은 가족으로 함께 했고 10년은 남남으로 그리워했던 세 청춘이 다시 만나 펼쳐지는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MZ세대 대세 배우 황인엽 정채연 배현성과 베테랑 배우 최원영 최무성이 출연했다.

황인엽은 극 중 김산하 역을 맡아 연기했다. 김산하는 반듯한 외모에 공부까지 잘하는 모범생이지만 어린 시절에 겪은 일로 인해 마음 한편에 늘 아픔을 지니고 사는 인물이다. 이러한 김산하를 연기한 황인엽은 말보다는 눈빛에 진심을 담아 연기했고, 이에 그는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황인엽과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이날 황인엽은 조곤조곤한 말투와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작품에 대한 종영 소감과 함께 연기 호흡한 배우들에 대한 진심, 향후 배우로서의 활동 등에 대해 생각을 전했다.

"마지막 회를 보고 다 같이 울었어요. 사실은 종방연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모이고 싶을 정도로 굉장히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부둥켜안고 울었어요. 선배님들도 너무 좋았고, 감독님도 자상하셨고, 배우들 호흡도 잘 맞았기 때문에 그것이 고스란히 시청자분들에게 느껴진 것 같아서 너무 좋았어요. 오랫동안 여운이 갈 것 같아요."

극 중 김산하는 어린 시절 겪은 일로 상처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이러한 인물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황인엽은 대사, 행동과 더불어 눈빛 연기에 심혈을 기울였고, 그 결과, 진심이 담긴 눈빛 연기를 완성해 대중의 호평을 얻게 됐다.

"산하를 연기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말보다는 눈으로 얘기하자'는 것을 가장 중점으로 뒀어요. '말로서 전할 수 없는 진심을 눈으로 담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었고, 드라마를 주의 깊게 보신 분들은 잘 캐치해 주셔서 감사해요. 엄마와의 갈등이 생겼을 때, 그때는 눈으로 말하고 싶었어요. 물론 그렇게 계산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깊이 있게 표현하고자 했죠. 그런데 이 부분을 굉장히 몰입감 있게 봐주셔서 산하를 안타까워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잘 전달된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사진 제공=케이엔스튜디오

날렵한 콧날과, 샤프한 비주얼을 가진 황인엽은 외적으로 도도하면서도 시크한 매력을 발산한다. 이에 대해 황인엽은 자신의 성향은 외모와 달리 다정한 성격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조립식 가족'에서 김산하 연기를 통해 자신의 원래 성향이 무엇인지를 깨달았고, 이는 김산하의 성격과 높은 싱크로율을 갖고 있음을 알게 돼 해당 인물을 보다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처음에는 아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표현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 상대가 저로 인해서 불편해하는 것을 싫어하는, 다정한 성격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현장에 있는 해준이랑 주원이가 '츤데레 스타일이다'라고 하는 순간, 제가 착각했다고 느꼈어요. 그런 지점에서 제가 '산하화 되고 있구나'라고 느꼈죠. 산하를 체화시키는 것에 있어서 오히려 제가 아닌 타인으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사람들이 '산하'라고 불러주시면 산하가 되어가고 있다고 느꼈어요. 생각해서라기보다 함께 그 인물로서 존재하고 있어서 좋았어요."

'조립식 가족'은 중국 후난위성TV의 화제작인 '이가인지명'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에 황인엽은 이번 '조립식 가족'에서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성을 더욱 돋보이도록 노력함에 따라 원작과 또 다른 매력의 작품으로 풀어내고자 했다.

"이번 작품에서 더욱 중점적으로 본 것은 안에 내용들보다 셋(정채연, 배현성)의 케미를 '어떻게 잘 만들 수 있을까?'를 중점적으로 뒀어요. 감독님께서 최원영, 최무성 선배님들과 함께 첫 촬영을 할 때, 정말 가족 같은 느낌을 내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많이 고민했죠. 정답은 선배, 배우 동생들과 진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니까 관계가 더 완화되더라고요. 솔직해지고 더 좋아지더라고요. 나중에는 선배님들을 밖에서 사적으로 만나면 선배님으로 웃고 계신 것인지, 아버지로서 웃고 계신 것인지 헷갈릴 정도였어요. (웃음)"

이번 '조립식 가족'은 피를 나누지 않았지만 각자의 상처를 보듬으며 가족처럼 10대 시절을 보낸 세 청춘의 이야기를 담았다. 새로운 형태의 가족 구성원을 경험한 황인엽은 "서로를 위하는 마음만 있다면 가족이다"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를 전했다.

"가족의 의미는 서로에게 엄청난 위로가 되어주고, 무조건적으로 편이 되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가족이 사랑과 같다고 생각하죠. 조건 없이 오롯이 서로를 위해서 존재해 줄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하는데 조금씩 형태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서로를 생각해 주는 마음만 있다면 그것이 가족이라고 느껴요. 타인과 함께 그런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것, 그 자체가 사랑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사진 제공=

황인엽은 이번 작품에서 정채연, 배현성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췄다. 때로는 가족 같으면서도 친구 같은, 화기애애한 케미스트리를 자랑한 이들은 촬영이 끝난 후에도 서로에 대한 애정과 응원을 표현하고 있다.

"정말 해준이와 주원이로 바라보는, 노력하는 깊이 정도가 같았던 것 같아요. 서로서로 너무 좋은 아이디어도 많았고 그것을 공유하면서 대본에 있는 내용을 풍성하게 만들기도 했죠. 그리고 '호흡하는 것이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구나'라고 느끼게 돼서 너무 좋았어요. '우리가 나중에 더 성숙해져서, 배우로서 무르익을 때, 우리 한 번 더 할래? 어떻게 만나든 또 만나자'라고 했어요. 지금 드라마는 끝났지만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고, 각자 새로운 작품 들어가면 거기서 또 좋은 관계를 맺을까봐?(웃음) 저희보다 더 좋은 모습 보일까 봐 괜히 질투 나고 서운한 것이 있는 것 같아요. (웃음)"

황인엽은 지난 2018년 웹드라마 'WHY : 당신이 연인에게 차인 진짜 이유'로 데뷔했다. 이후 그는 '여신강림', '왜 오수재인가'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매 작품 새로운 도전과 모습을 선보이는 황인엽은 차세대 실력파 배우로 자리했다.

"영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 개인적 견해는 계속해서 새로움을 보여드리고 싶고, 도전하고 싶어요. 배우는 원래의 제 모습에서 새로운 것을 꺼내서 창조를 해내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내면의 모습, 말하는 모든 것을 결과로 봤을 때 새로운 형태의 캐릭터가 나오는 것이다 보니 한 분이라도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얻게 되면 배우로서 존재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에게는 조인성 선배님이 그런 영감을 주셨어요. 그분의 말투, 걸음걸이, 인터뷰, 성격 등 모든 것이 저에게는 엄청난 영감이 됐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황인엽은 차기작을 소개하며 자신이 선보일 새로운, 도전하게 된 인물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신작에서 보일 황인엽의 모습에 기대가 높아졌고, 향후 그가 선보일 연기와 작품이 주목됐다.

"차기작으로 '친애하는 X'에 출연해요. 이 작품은 웹툰이 원작이고, 지금보다는 조금 더 깊이감 있는 표현을 할 수 있는 역할이에요. 제가 너무 작업해 보고 싶었던 이윤복 감독님, 배우님들과 함께하게 돼서 영광이에요. 앞으로는 로맨틱 코미디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조립식 가족'을 찍으면서 코믹한 장면 찍은 것이 몇 장면 있는데 찍으면서 너무 즐겁더라고요. 그래서 코미디적인 것도 보여드리고 싶고, 몸도 만들어서 멋진 것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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