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충돌’ 경고 2분 뒤 “메이데이”…제주항공 긴급 조난신호

박수지 기자 2024. 12. 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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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무안참사 과정에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이 제주항공 사고 항공기에 착륙 직전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주의하라는 경고 신호를 보냈고, 불과 2분 뒤 조난신호인 "메이데이"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7분께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은 사고기에 조류 충돌을 경고했고, 이어 2분 뒤인 59분에 사고기 기장이 긴급 조난신호인 '메이데이'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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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방콕을 출발한 제주항공 7C 2216편 여객기가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에 추락한 29일 오후 사고현장을 경찰과 소방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제주항공 무안참사 과정에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이 제주항공 사고 항공기에 착륙 직전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주의하라는 경고 신호를 보냈고, 불과 2분 뒤 조난신호인 “메이데이”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무안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이 같은 사고 경위를 일부 공개했다.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7분께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은 사고기에 조류 충돌을 경고했고, 이어 2분 뒤인 59분에 사고기 기장이 긴급 조난신호인 ‘메이데이’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사고 여객기가 당초 착륙 예정이던 1번 활주로에서 방향을 반대로 바꿔 19번 활주로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했고, 이후부터 불과 3분 뒤인 9시3분께 랜딩기어 없이 착륙하다 충돌했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활주로 01번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다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주자 얼마 안 있다가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선언했다”며 “그 당시 관제탑에서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착륙 허가를 줘서 조종사가 수용하고 착륙하는 과정에서 활주로를 지나서 담벼락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항공기에 설치된 비행기록장치는 국토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수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음성기록장치는 현장 상황에 따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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