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사람 같아서 섬뜩…‘초정밀 로봇 손’ 등장
손가락 인간처럼 움직이며 작동
동작 정교·힘 강력…산업현장 이용

진짜 사람 손처럼 관절을 펴고 구부려 각종 도구를 세밀하게 조작하는 것은 물론 무거운 물체도 거뜬히 들 수 있는 로봇 손이 개발됐다. 산업 현장에서 사람을 닮은 로봇이 널리 보급되는 데 기여할 기술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캐나다 기업 ‘생추어리 AI(인공지능)’는 최근 사람처럼 몸통과 팔·다리가 달린 안드로이드 로봇에 장착하도록 고안된 산업용 로봇 손을 만들었다고 회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 로봇 손의 겉모습은 피부가 없는 사람 손이다. 관절이 달린 손가락 5개가 장착돼 있다. 각 손가락은 펴고 구부리는 일은 물론 손가락 끝을 서로 마주치는 동작도 거뜬히 해낼 수 있다. 손가락 5개를 손바닥 위에서 오므린 다음 손가락 끝으로 주사위를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고 뱅글뱅글 돌리는 일도 가능하다. 영락 없는 사람 손이다.
더 어려운 동작도 할 수 있다. 집게손가락부터 새끼손가락에 이르는 손가락 4개로는 공구인 ‘멍키스패너’의 길쭉한 몸통을 움켜잡은 뒤 엄지로는 멍키스패너 머리 부위에 달린 나사형 조절 장치를 뱅글뱅글 돌리는 일이 가능하다. 현재는 사람 손이 아니면 하기 어려운 동작이다. 하지만 생추어리 AI가 개발한 로봇 손은 할 수 있다.
로봇 손은 정밀한 움직임뿐만 아니라 강력한 힘도 구현할 수 있다. 수십㎏짜리 무거운 화물을 들어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정밀도는 물론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고중량 운송 능력까지 갖춘 셈이다.
생추어리 AI의 로봇 손이 이 같은 성능을 갖춘 것은 자체 개발한 소형 유압 시스템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본래 유압 시스템은 오일을 사용해 무거운 기계를 동작시키는 데 쓰이는데, 덩치가 크고 정밀한 움직임을 구현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현재 다른 기업들에서 고안 중인 일반적인 로봇 손은 전기 모터에서 뽑은 구동력으로 얇은 케이블을 움직여서 작동한다. 정밀한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강한 힘을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생추어리 AI는 기존 유압 시스템을 개선해 덩치는 소형화하면서도 세밀한 움직임을 만들 수 있는 ‘일석이조’ 방법을 찾은 것이다.
생추어리 AI는 로봇 손 말단 부위, 즉 사람으로 따지면 지문이 있는 부위에 붙일 감각 센서도 고안한 상태여서 조만간 위험하고 힘든 노동을 대신해줄 로봇이 선보일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민주당 최고위원 3인 “정청래식 독단 끝나야” 합당 제안에 지도부 균열 본격화
- 혐중 시위대 목격한 중국인들 “일부 한국인일 뿐” “다신 안 가” 갈려[마가와 굴기 넘어⑥]
- 이 대통령 “코스피 5000 돌파로 국민연금 250조 늘어…고갈 걱정 안 해도 되지 않을까”
- 시장에서 5000원인데…600만원 명품 ‘김장조끼’ 등장
- [단독]경찰, 유명 예능 PD 성추행 사건 불송치···“신체 접촉 인정되나 추행 고의 입증 못해”
- 이혜훈, 위장미혼 의혹에 “장남, 혼사 깨질 상황이라 부득이 같이 살아”
- 유승민 딸 유담 교수 특혜 임용 의혹···경찰, 인천대 압수수색
- 장동혁 단식에도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해 22%…민주당과 약 2배 벌어져 [한국갤럽]
- 우상호 “민주·혁신 합당, 오래된 얘기…이 대통령, ‘언젠가는 같이 가야’ 말해”
- 부천 강도살인범, 범행 전날 인천·서울 금은방도 물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