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社는 '플랫폼' 완성차는 '배터리 내재화'로…EV 패권경쟁

박종홍 기자 2024. 12. 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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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와 완성차 업계가 상대 영역을 넘나들며 전기차 주도권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CATL의 판스 발표는 배터리 업체가 전기차 플랫폼으로 외연을 확장한다는 점에서도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10~20년 뒤에는 모르겠지만 현재 플랫폼에 대한 역량은 완성차 업체들이 더 뛰어나다"며 "CATL의 플랫폼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싶지만 제조 역량이 부족한 업체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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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CATL, EV 플랫폼 판스 출시…셀투섀시로 에너지 밀도 높여
현대차·도요타 등 배터리 개발 가속…"모빌리티 생존 경쟁 치열"
중국 CATL 본사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배터리 업계와 완성차 업계가 상대 영역을 넘나들며 전기차 주도권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자체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 판스(Panshi)를 공개했다. CATL은 판스에 대해 "시속 120㎞로 진행된 충돌 테스트에서도 화재나 폭발이 일어나지 않음을 입증했다"며 "최고의 안전성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CATL의 판스는 배터리와 섀시를 일체화한 셀투섀시(Cell-to-Chassis) 플랫폼이다. CATL은 창안자동차·화웨이와 합작해 만든 전기차 스타트업 아바타를 통해 해당 플랫폼이 적용된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간 CATL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주로 생산해 온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높은 경제성과 안정성이 강점이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혀왔다.

이에 배터리 업계는 배터리 셀과 배터리 팩의 중간 단계인 모듈을 생략해 배터리 용량을 높이는 셀투팩(Cell-to-Pack) 기술 개발에 전념해 왔는데, 셀투섀시는 팩 단계도 생략해 에너지 밀도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이번 CATL의 판스 발표는 배터리 업체가 전기차 플랫폼으로 외연을 확장한다는 점에서도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기차 플랫폼이 차량의 모터와 배터리, 제어 장치 등을 통합한 것이라 사실상 전기차를 직접 생산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전기차 가격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50% 정도로 높아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왔던 점까지 감안하면, 배터리 업계와 완성차 업계의 주도권 경쟁도 더욱 심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완성차 업체들도 자사 전기차의 배터리 내재화를 서두르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8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발표하며 배터리 개발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9월에는 에코프로비엠과 배터리 양극재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일본 도요타도 배터리 합작사였던 프라임어스EV를 지난 3월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고 2028년 11월 가동을 목표로 후쿠오카현에 배터리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앞으로 완성차 업체는 배터리를 내재화하고 배터리사들은 플랫폼을 통해 전기차를 만들어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모빌리티 시장은 굉장히 치열한 생존 경쟁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CATL의 이번 전기차 플랫폼에 대해선 시장 경쟁력에 의문 부호도 뒤따른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10~20년 뒤에는 모르겠지만 현재 플랫폼에 대한 역량은 완성차 업체들이 더 뛰어나다"며 "CATL의 플랫폼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싶지만 제조 역량이 부족한 업체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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