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정치 얘기할 위치 아니라고?”…탄핵 집회 선결제는 ‘표현의 자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미국인 33% “유명인 정치 참여 도움 안 돼”
“전문가 역할 훼손” vs “대중과 엘리트 가교”
‘청년 세대 정치 관심 갖게 해준다’ 주장도
윤석열 대통령의 12·3 계엄 선포 사태 이후 연예인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연예인도 표현의 자유를 갖는다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이들의 영향력을 생각했을 때 표현을 삼가야 한다는 상반된 의견도 있다. 상대적으로 연예인이 자유롭게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미국에서 여론은 어떨까.

정치적 성향에 따라 응답자의 답변 편차가 컸다. 유명인의 정치 참여가 민주주의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민주당원’ 응답자는 41%에 달하며 평균(25%)을 크게 웃돌았지만, ‘무소속’(12%), ‘공화당원’(7%)은 정반대의 상황이었다. 또 연령에 따라서도 편차가 발생했는데, 45세 미만 응답자 27%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지만, 45세 이상 응답자는 14%만이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전문가들도 유명인들의 정치적 발언에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한 국제 철학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유명인 정치와 민주적 엘리트주의’는 “정치 이론가와 평론가들이 민주 정치에서 전문가의 역할이 훼손됐다고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유명인은 전문 지식이 없는데 사람들이 믿는 것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긍정적 영향도 있다. 저자인 네덜란드 틸버그대 소속 알프레드 아처와 아만다 코스턴은 “유명인은 엘리트에게 대중의 우려 사항을 알리고 엘리트 내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논쟁과 분열을 매력적이고 접근 가능한 방식으로 대중에게 제시할 수 있다”며 “유명인의 정치 개입이 정치 생활을 하찮게 여기거나 왜곡한다고 비난해 왔지만, 유명인이 정치 엘리트와 그들이 대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용한 가교 구실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통적으로 여론에 영향을 미쳐온 미디어의 자리를 청년 세대는 유명인에게 내줬기 때문이다. 해당 연구의 저자이자 시민 참여 및 정치 전문가인 애슐리 스필레인은 “현재 젊은 유권자들은 전통적인 뉴스 미디어를 포함한 많은 지도자와 기관에 대한 신뢰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유명인은 예외인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연구는 유명인들의 정치적 표현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실제 미국에서 유명인들이 시민들의 정치 참여를 끌어낸 사례들이 있다. 2018년 테일러 스위프트는 자신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투표 등록을 독려하는 글을 게시했는데 그 결과 72시간 만에 약 25만명의 시민이 온라인으로 유권자 등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필레인은 “투표는 트렌디하고 멋진 일이 돼야 한다. 이번 연구는 사람들이 투표에 대해 이렇게 느낄 때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는 증거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유명인들은) 미국인의 일상에 힘을 실어주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이 조처를 할 수 있는 정보(등록 링크, 선거일에 투표소를 찾는 방법)를 공유하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가수 이채연은 이달 7일 팬 소통 플랫폼에서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던 중 “정치 얘기할 위치가 아니라고? 정치 얘기할 수 있는 위치는 어떤 위치인데?”라고 발언했다. 일부 네티즌은 해당 발언에 반감을 갖고 이채연의 개인 SNS에 악플을 남겼고, 소속사는 모든 불법 행위에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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