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역사를 잊은 가수에게 [가요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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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영웅 향한 세간의 실망 여론이 팽배했다.
앞서 그는 지난 12.3 내란 사태를 일으킨 윤석렬 대통령에 관한 첫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됐던 7일, SNS에 평범한 개인 일상을 공유했다.
임영웅 본인의 생각에 변함 없다는 뜻이고, 그는 노래하는 가수로서의 본분에만 오로지 집중하겠다는 허울 좋은 변으로 일관한다.
임영웅 개인의 재능, 자질, 능력 이전에 그 업계 선배들이 일궈온 공적인 장(場)이야말로, 오늘의 그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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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내용 요약
12.3 내란 속 국민 실망감 부른 임영웅,
"뭐요", "난 정치인 아니"라는 그가 놓친 맹점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이럴 때만 '딴따라' 명분을 내세워 숨지 말라. 엔터 직군을 차치하고라도, 당신도 대한민국 국민이잖은가"
가수 임영웅 향한 세간의 실망 여론이 팽배했다. 앞서 그는 지난 12.3 내란 사태를 일으킨 윤석렬 대통령에 관한 첫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됐던 7일, SNS에 평범한 개인 일상을 공유했다. 사랑하는 반려견 시월이의 생일을 축하한 것.
그 즉시 세간의 우려와 비난이 폭주했다. 심각한 시국을 괘념치 않은 그가 무신경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순간적인 그의 신념과 반응은 한층 큰 비난을 낳았다. 그는 자신을 지적하는 누리꾼들에게 "뭐요"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답했다.
임영웅은 현재 회당 콘서트에서 족히 수 십 억 원 수익을 올리는, 국내 톱 급 트로트 가수다. 특히 이 가수를 유의미하게 소비하는 층은 앞서 70년대~90년대까지 계엄령 등 민주주의의 과도기까지 겪은 중장년층, 노년층에 집중돼 있다. 임 씨가 내는 일상 이야기나 목소리가 곧 이들 팬덤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임영웅의 변은 달랐다.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 '임영웅 리사이틀'에 오른 그는 이번 논란을 의식한 듯, 심려를 끼친 점을 사과하면서도 "저는 노래하는 사람이다. 노래로 즐거움과 위로, 기쁨을 드리는 사람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가겠다"라고 상황을 고집스럽게 요약했다. 부드러운 말투였지만 이는 분명한 그의 공식 입장이다. 다시금 "나는 정치인이 아니"라는 도돌이표다.
소속사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한 민망, 송구한 심경이나 입장을 따로 내놓지 않았다. 임영웅 본인의 생각에 변함 없다는 뜻이고, 그는 노래하는 가수로서의 본분에만 오로지 집중하겠다는 허울 좋은 변으로 일관한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 입장에는 크나큰 맹점이 있다. 그가 현 한류 케이팝과 트로트 산업에서 영리를 취하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대한민국이 다져놓은 플랫폼 덕분이다. 임영웅 개인의 재능, 자질, 능력 이전에 그 업계 선배들이 일궈온 공적인 장(場)이야말로, 오늘의 그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마침 이 트로트 산업을 민주주의라는 단어로 환원하면 어떨까. 80년대 초,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세대조차 펜대를 집어 던졌다. 숱한 20대 새내기 대학생들이 목숨을 잃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민주화 운동과 화염병 연기에 몸을 던졌던 그 시절이, 오늘의 평범한 우리네 일상을 만들었다. 밥을 먹고 싶을 때 식사를 할 수 있는 권리, 나들이가 필요한 주말이면 주변인들과 회동을 도모할 권리, 내게 주어진 한 표로 정치인들을 선택하고 내릴 수 있는 권리.
자유는 얼핏 민주주의가 상정된 대한민국 일상 속에서는 가벼워 보이는 당위지만, 이를 가지지 못한 민족에게는 애타는 갈망이자 금기이자 무거움이다. 과자 한 봉지를 사러 나가는 시민이 돌연 밤 거리를 통제 받아야 했던 12.3 내란 사태의 그 찰나, 산뜻한 자유가 일상이었던 국민들은 비로소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꼈다.
임영웅은 왜 모르는가. 자신이 선 스포트라이트 무대는 모든 선배들이 피와 땀으로 일궈온 노고라는 사실을 말이다. 기억하자. 지난날의 뜨거웠던 희노애락, 고진감래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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