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2’ 서현우 “‘연기 청부업자’ 수식어, 몸 둘 바 모르겠다”[인터뷰]
지난 27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극본 박재범, 연출 박보람)는 낮에는 사제, 밤에는 ‘벨라또’의 역할을 위해 천사파 보스로 활약하는 분노 조절 장애 열혈 신부 김해일(김남길 분)이 부산으로 떠나 국내 최고 마약 카르텔과 한판 뜨는 노빠꾸 공조 수사극이다.
‘열혈사제2’ 종영을 앞두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서현우는 “시즌1을 너무 재미있게 봤던 터라 2에 합류하게 됐을 때 부담도 있었고, 걱정도 있었다. 다행히 잘 마무리 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열혈사제2’는 2019년 최고 시청률 22%(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은 ‘열혈사제’의 두 번째 시리즈다. 첫 회 11.9%의 시청률로 출발해 최고 시청률 12.8%를 기록했다.
“시청률 10% 이상 나온 드라마를 처음 해봤거든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체감되더라고요. 예전에는 ‘TV에 나오시는 분?’이라고 알아봐 주셨다면 지금은 스무스하게 인사를 해주세요. ‘그래서 그 다음에 (내용이) 어떻게 돼요?’라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신기하고 감사했죠.(웃음)”
서현우는 “검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입신양명을 위한 욕망이 가득한 캐릭터”라고 남두헌을 소개하며 “클리셰적인 악인의 선택지가 있었는데 그걸 거스르지 않았다. ‘그가 왜 악인이 될 수밖에 없었는가’ 보다는 이미 악당이 된 채로 등장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외형은 수수하게 보이려고 했다. 작품 속 제 착장을 보면 저가의 시계를 쓰고, 슈트핏이 사는 느낌 보다 헐렁한 옷을 입는다. 몇 안 되는 정장을 돌려 입는 듯한 느낌을 내려고 했다. 또 연식이 오래된 세단을 타고 다니는 등 당장 금품을 수수하는 것 보다 더 멀리 비전을 보는 캐릭터의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라고 부연했다.
서현우는 “시즌1이 큰 사랑을 받지 않았나. 그래서 ‘구담즈의 기세와 에너지에 반하는 빌런들의 에너지는 어떨까’를 놓고 같이 고민했다. 너무 심각하고 무겁게만 풀면 구담즈와 밸런스가 안 맞겠다는 생각에 작품 자체의 ‘유쾌함과 유머러스함은 가져가되 진중함은 놓치지 말자’고 나름의 작전을 짰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준 배우는 10점 만점에 10점이다. 같이 연기를 하면서 열려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자기 연기만 뽐내고 가는 현장이 있는데, ‘열혈사제2’는 같이 만들어가는 느낌이 강했다. 한 가지 애로사항은 성준이 키가 너무 커서 항상 위를 보면서 연기를 했다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현우는 작품에서 혼자 전화를 받고, 지령을 내리는 장면이 많아 이하늬, 성준을 제외한 다른 배우들과는 마주치는 장면이 많지 않았다. 이에 박경선 역을 맡은 이하늬와의 호흡을 묻자, 서현우는 “동갑내기 친구지만 많이 의지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하늬와 첫 촬영에서 제가 ‘돌아이인가?’라는 대사를 했어요. 그런데 어쩜 그렇게 능청스럽게 연기를 하는지 리허설 때 제가 흔들리더라고요. ‘내 톤이 이하늬 배우랑 맞나’ 고민을 했는데, 이하늬가 ‘이렇게 부딪히는 스파크가 좋은 것 같아’라고 해줘서 원래 잡았던 톤대로 갈 수 있었죠. 이하늬는 시즌1 내공이 있다 보니 정말 신을 씹어 먹는 것 같았어요.”
서현우는 이러한 수식어에 대해 “‘연기 청부업자’라는 말은 사실 나영석 PD가 처음 해준 말인데 너무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 청부업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어떻게 해드릴까요? 원하는 대로 해드릴게요’ 이런 것이지 않나. ‘연기 청부업자’라는 단어가 고객의 니즈에 맞게 연기를 제공하는 느낌이라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 작품을 할 때 연출자와 작가가 원하는 인물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현우는 올해 영화 ‘탈주’, 디즈니플러스 ‘강매강’, 드라마 ‘열혈사제2’까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는 “힘든 시기에 끊임없이 찾아주시고, 저도 아픈 곳 없이 작품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 ‘열혈사제2’를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은 넷플릭스 ‘84제곱미터’를 열심히 찍고 있는데, 내년 공개될 이 작품에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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