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중 1480원 뚫리고 코스피 급락
[한덕수 탄핵안 가결] 연속 탄핵에 경제 패닉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이 한때 1480원대까지 떨어졌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뉴시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8/joongangsunday/20241228011945197ddxe.jpg)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가치는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7원 떨어진(환율은 상승) 1467.5원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은 물론 주간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다. 특히 원화값은 장 중 한때 20원 넘게 빠지면서 올해 최저점인 1486원까지 추락했다.
이날 외환시장이 흔들린 가장 큰 불씨는 ‘한덕수 탄핵안’ 이었다. 특히 ‘한덕수 탄핵안’에 국무위원이 집단 반발하면서 원화 값이 크게 흔들렸다. 이날 오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 주요 국무위원과 임시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고 “국가적 비상 상황 속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경제와 민생은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를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정 컨트롤타워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최 권한대행의 발언은 원화 약세에 불을 붙였다. 오전 10시 30분쯤 최 부총리의 간담회 입장문이 발표되자, 달러당 원화값은 1478.6원대에서 약 한 시간 만에 1486.7원까지 8.1원 급락했다. 1480원 선이 깨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16일(달러당 원화값 1488원)이후 처음이다.
시장 덮친 정치 리스크…원화값 올 들어 가장 낮은 1467.5원
![달러당 원화값이 장중 한때 1480원대까지 떨어졌다(환율 상승). 27일 서울 명동 환전소 현황판에 달러당 원화값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8/joongangsunday/20241228011946747xifa.jpg)
이날 ‘강달러’도 원화값 약세를 부추겼다. 전날 발표한 미국 고용 관련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달러 강세가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15~2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21만9000건)는 시장 예상치(22만3000건)는 물론 직전 주보다 1000건 하락했다.

전문가는 앞으로 원화값이 1500원 선까지 밀려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현재 불안한 환율은 외환 당국이 개입해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라며 “1400원대 중·후반까지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범위였지만, 정국 불안이 장기화해 1500원까지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 더 손쓸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전망했다.
그칠 줄 모르는 원화 약세에 국내 증시도 크게 흔들렸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2% 내린 2404.7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17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1152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이 214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3% 내린 665.97에 장을 마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치가 연일 떨어지는 가운데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이라는 초유의 정치 리스크 영향에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준·안효성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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