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찾아오는 우울감…'계절성 우울증' 해소법은?
날씨가 쌀쌀해지면 무기력하고 잠이 많아지는 계절성 우울증(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이 발생할 수 있다. 계절성 우울증은 특정 계절에만 우울 증상을 보이는 상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2013년 계절성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7만 7천여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보다 11% 이상 증가한 수치다.
계절성 우울증은 가볍게 생각할 수 있지만 악화될 시 집중력이 저하되고 무기력감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또한 심각한 우울증으로 발전하면 사회적 고립을 초래하고 자살에 대한 생각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

일조량 감소 영향...생체 리듬 깨지면서 호르몬 변화 유발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의 감소와 연관이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신철민 교수(고려대학교 안산병원)는 "일조량이 적고 어둠이 긴 시간을 겪으면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s) 깨진다"라면서 "특히 겨울로 갈수록 계절성 우울증이 많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조량이 줄어들면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증가하고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는 감소해 우울감을 느끼고 잠이 많아지고 무기력해지는 것이다.
또한 남성보다는 여성이 계절성 우울증에 더 취약하다. 신 교수는 "여성의 에스트로겐은 환경의 변화 등 어떤 변화에 의해 세로토닌 생성 등이 어려워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계절성 우울증은 여성 환자가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계절에 우울감·무기력감 호소...식욕 왕성해지기도
계절성 우울증은 일반 우울증과 같이 우울감이나 즐거움 감소, 체중 변화, 자살 사고 등의 증상을 보인다. 다만 계절성 우울증은 일정한 계절에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며, 해당 계절이 지나면 증상이 좋아진다.
신 교수는 "계절성 우울증은 일주기 리듬이 깨짐에 따라 에너지가 부족해지고 무기력해지며, 수면 시간이 늘어나도 개운함을 느끼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식욕이 왕성해져 단 음식을 과도하게 찾고 음식 섭취량이 많아져 살이 찌기도 한다. 신 교수는 "계절성 우울증으로 인해 식욕이 오히려 너무 늘어나서 탄수화물을 갈망하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햇볕 쬐며 걸으면 도움 돼..."광 치료·약물치료도 효과적"
그렇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예방하거나 완화하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도움이 될까. 우선 날씨가 추워지더라도 밖으로 나가 산책하며 햇볕을 쬐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린 스페인 카스티야라만차대(University of Castilla–La Mancha) 연구에 따르면 하루 7,500보를 걸을 때 우울증 위험이 4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실내에 있을 때는 커튼을 걷어 햇볕을 보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생체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신 교수는 "의식적으로 햇볕에 충분히 노출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면서 "실내에 있을 때는 창가에 앉아 햇볕을 쬐고 점심시간에 밖으로 나가 산책할 것을 권한다"라고 조언했다.
만약 생활 습관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울감이 사라지지 않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정신과를 찾아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계절성 우울증의 치료법은 일반 우울증과 비슷한데, 광 치료와 약물치료, 전문의 상담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신 교수는 "광 치료는 일정 시간 동안 가시광선을 내뿜는 광선을 쏴서 햇볕을 쬐는 것과 비슷한 치료 효과를 내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항우울제 SSRI를 통해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도 있다"라고 말했다.
도움말 =신철민 교수(고려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김연지 하이닥 인턴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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