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서울역에서 타 보니…시속 180㎞로 파주까지 21분

김민호 2024. 12. 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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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서울 북부 구간 개통을 하루 앞둔 27일 오전.

GTX-A노선 운정중앙역~서울역 32.3㎞ 구간이 28일부터 정식 운행한다.

이날 오후 개통식에 참석한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GTX-A노선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은 수도권 서북부 주민의 교통편의를 크게 개선하고 지역 경제・문화 전반에 걸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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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운정중앙역~서울역 28일 개통
서울 도심부터 운정신도시까지 단 21분
역마다 고속 엘레베이터 대량 설치
지하 50m 대합실까지 20여 초만에 도착
GTX-A노선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 개통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역 GTX-A노선 역사에서 노선 운영사 관계자들이 막바지 시설 점검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177…178…180㎞’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서울 북부 구간 개통을 하루 앞둔 27일 오전. 서울역을 출발한 열차는 순식간에 속도를 시속 180㎞까지 높였다. 열차가 첫 정거장인 연신내역에 이르기도 전이다. 감속 구간에서도 속도는 시속 100㎞ 이상을 유지했다. 열차가 종점인 경기 파주시 운정중앙역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1분 30초. 수도권 30분 출퇴근 시대가 코앞에 다가온 것이다.

GTX-A노선 운정중앙역~서울역 32.3㎞ 구간이 28일부터 정식 운행한다. GTX노선 개통은 지난 3월 개통한 GTX-A노선 수서역~동탄역 구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정차역은 운정중앙·킨텍스·대곡·연신내·서울역 총 5곳이다. 마지막 퍼즐인 서울역~삼성역 구간이 2028년 개통하면 경기 북부와 남부가 1시간 생활권으로 묶일 전망이다.

당장 수도권 서북부 주민들의 출퇴근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현재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파주부터 서울역까지 최소 40분 이상 걸린다. 경의중앙선(운정역 출발)이 46분, 광역버스(운정 산내마을 출발)가 66분 수준이다. 시점부터 종점까지 걸리는 소요시간만 계산해도 각각 24분, 44분을 단축할 수 있다.

GTX-A노선 열차는 서울역을 출발해 서울을 떠나기도 전에 속도를 시속 180km까지 높였다. 김민호 기자
GTX-A노선 열차 안 전광판에 노선도가 표시됐다. 김민호 기자

여기에 국토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기존 대중교통과 GTX-A노선을 적극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운정중앙역에 설치한 지하 복합환승센터가 대표적이다. 버스 승객이 하차 즉시 열차 대합실로 이동하도록 동선을 짰다. 2026년이면 자동차 942대를 수용하는 주차장까지 복합환승센터에 들어선다. 대곡역은 서울지하철3호선, 서해선, 경의중앙선, 교외선이 지나는 주요 환승 거점이다.

GTX-A노선의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도 내년 1분기까지 6분15초로 단축한다. 개통 초기에는 열차 운행 안정화를 위해 약 10분 간격으로 하루 편도 112회, 왕복 224회 운행할 계획이다. 운행 시간은 오전 5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로, 운정중앙역과 서울역 모두 첫차는 오전 5시 30분, 막차는 다음날 오전 12시 38분이다.

홍성필 GTX-A노선 대곡역장이 27일 대곡역 대합실에서 역사 설비를 설명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요금은 수서역~동탄역 구간과 동일하다. 기본요금 3,200원에 거리요금 250원이 붙는다. 거리요금은 이동 거리가 10㎞를 초과할 때부터 5㎞마다 추가된다. 수도권통합환승할인과 교통취약계층 할인, 주말 할인, K패스를 이용 가능하다. 단 기후동행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 주요 역사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21인승 엘리베이터를 에스컬레이터만큼 중요한 이동 수단으로 설치한 점이다. 대합실이 지상으로부터 50m 이상 깊은 지하에 건설된 만큼, 역사 내 이동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고안했다. 역사별 엘리베이터는 운정중앙역 8대, 킨텍스·대곡역 6대에 이른다. 이날 탑승한 고속 엘레베이터는 대합실 윗층인 지하 7층부터 지상 1층까지 20여 초 만에 오를 정도로 빨랐다. 전광판에 표시된 최고 속도는 1분당 150m였다.

이날 오후 개통식에 참석한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GTX-A노선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은 수도권 서북부 주민의 교통편의를 크게 개선하고 지역 경제・문화 전반에 걸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GTX-A노선 운정중앙역에 들어선 지하 복합환승센터. 버스는 정차하고 다른 차량은 옆 차로로 이동하는 구조로 지상에는 도로가 없는 공원을 건설할 예정이다. 김민호 기자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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