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앵커 "한덕수까지 헌재 흔들어" MBC 앵커 "앞뒤 안 맞아"

조현호 기자 2024. 12. 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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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앵커 "불가능한 합의해오라? 역사의 평가 못 피할 것"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한민용 JTBC 앵커가 26일 오후 뉴스룸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도 헌법재판소 흔들기에 나섰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JTBC 뉴스룸 영상 갈무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헌법재판관 3인의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JTBC 앵커가 “한 대행까지 헌법재판소 흔들기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MBC 앵커는 “거부권은 행사해놓고 임명은 보류하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다”고 비판했다. TV조선 앵커도 한 대행이 “역사의 평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한민용 JTBC 앵커는 26일 저녁 '뉴스룸' 톱뉴스 <권한대행 가세 헌재 흔들기/'여당 입맛대로 재판관 임명 보류> 오프닝멘트에서 “결국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헌법재판소 흔들기에 나섰다”며 “여야가 다시 합의해 줄 때까지는 헌법재판관 공석 세 자리를 채우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해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앵커는 “청문회를 통과한 후보자가 세 명 있고, 국회의장부터 대법원장까지 권한대행의 임명권 행사는 당연한 일이라고 하는데 오로지 여당의 주장대로 맞춤형 발표를 해준 것”이라며 “이러면 국민의힘이 마냥 끌 경우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탄핵심판을 현재의 6인 체제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앵커는 “게다가 앞서 대통령 측은 이미 6인 체제에 시비를 걸었다”며 “탄핵심판 첫 변론준비기일을 하루 앞두고 헌재 무력화가 여권에서 조직적으로 실행된 모양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엔 허점이 많다”고 했다.

한 앵커는 이어진 리포트 <“강행 땐 탄핵심판 무효 될 수도”> 앵커멘트에서도 “한 권한대행의 대국민담화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국민의힘에서는 자락을 까는 듯한 주장이 나왔다”면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헌법재판관 임명을 강행하면 탄핵심판 자체가 무효가 될 수 있다'고 한 것을 들어 “으름장을 놨다”고 비판했다. 한 앵커는 “임명 강행하면 무효, 그렇다고 임명 안 하고 6인 체제로 하면 불완전하다는 게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 측의 주장인데 조직적으로 헌재를 무력화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조현용 MBC 앵커도 '뉴스데스크' <거부권은 써놓고…'대통령 고유권'이라 자제?> 앵커멘트에서 한 대행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을 행사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힌 점을 들어 “하지만 한 총리는 최근 국회에서 넘어온 6개 쟁점법안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가장 적극적인 대통령의 고유권한을 행사해 놓고, 이제 와서 자신은 권한대행이라 헌법재판관을 임명 못한다는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을, 대국민담화라는 식으로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앵커는 이어진 리포트 <'혼란' 부르는 한덕수…'탄핵 무력화' 노리나>에서도 한덕수 대행이 여야가 합의해오라고 한 요구를 두고 “여야의 입장이 완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서 합의가 사실상 불가능하단 점을, 본인 역시 내란죄 피의자인 한 총리도 잘 알고 있을 텐데, 불가능에 가까운 조건을 요구하며 헌법재판관 임명을 미루고, 내년 4월 재판관 2명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버티겠다는 의도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조현용 MBC 앵커가 26일 뉴스데스크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3인 임명 보류를 두고 자신은 가장 적극적인 권한인 거부권을 행사해놓고 임명권은 보류한다는 것은 앞뒤가 안맞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영상 갈무리

조 앵커는 클로징멘트에서도 “국회 합의가 필요하단 소리를 하고 막아서는 건 지금이 아니라, 내란 사태가 일어나기 전, 대통령에게 했어야 마땅하다”며 “결국, 희망은 시민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뉴스9' '앵커칼럼 오늘' <권한대행, 고난대행>에서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를 여야가 합의해 달라며 그때까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한 점을 두고 “합의는커녕 협의도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실상 임명을 거부했다”며 “탄핵 소추를 감수할 뜻도 밝혔다”고 전했다. 윤 앵커는 “(그가 밝힌) 헌법과 법률에 따른 판단, 중요하다”면서도 “하지만 국민과 역사의 평가 역시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TV조선은 리포트 <묘수없는 국민의힘…표 단속도 난항>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탄핵표결 방침을 두고 “(국민의힘) 당내에선 '전략부재'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그동안 총리실에선 '여당에서 대안도 없이 무조건 임명하지 말라'고 해 불만이 있었다”며 “묘수도 아닌데 당정 소통도 없어 곤혹스러워 했다”고 전했다고 TV조선은 보도했다. TV조선은 예상되는 당내 이탈표를 두고도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참여했던 조경태 의원 등 네 명은 당론으로 불참을 결정한 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 표결에 참여했다”며 “국민의힘은 한 대행 탄핵안 표결에 부결 당론으로 임할 방침이지만, 추가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가 26일 뉴스9 앵커칼럼 오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를 두고 역사의 평가를 피할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9 영상 갈무리

여야가 헌법재판관 3인을 추천하기로 합의한 점을 환기하는 보도도 나왔다. SBS는 '8뉴스' <“여야 합의 없이는 임명 불가능”…헌법에는?>에서 “탄핵 정국 이전인 지난달 18일, 여야는 실제로 헌법재판관 3인을 추천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있다”면서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19일 “사흘 뒤 22일까지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 3명의 추천을 마무리하기로 어제(18일) 여야가 합의했다”고 언급하는 영상을 내보냈다. SBS는 “한 권한대행이 말하는 '여야 합의'란 조건이 이미 그때 충족된 거 아니냐는 주장이 야당에서는 나오고 있다”고 지목했다.

여야 모두 책임이 있다는 양비론 보도도 있었다. YTN는 '뉴스나이트' <헌법재판관 임명안 가결...여당 '불참' 속 4명 이탈>에서 “국정 협의체가 무산 위기에 놓인 덴 국민 일반 정서보단 법적·정략적 논리를 우선하는 여당과 탄핵 강공책으로만 일관하는 야당 모두에 책임이 있단 지적도 나온다”고 보도했고, 연합뉴스TV는 '뉴스리뷰' <한덕수, 탄핵 압박에도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에서 “타협 없는 여야와 국회만 바라보는 정부의 입장이 계속 평행선만 그리면서, 국정 난맥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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