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순익 조단위에 배당까지…LG엔솔, 난징에 중국 지역본부

LG에너지솔루션이 난징에 중국 지역본부를 설립한다. 난징에 터를 잡고 사업을 시작한지 20여년만에 연간 현지 순익이 1조원을 넘기고 배당 수익도 발생하는 등 사업이 궤도권이 들어섰다. 지역본부를 통한 사업 체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7일 신화통신 등 현지 외신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난징에서 개막한 '2024 세계 지능제조 총회'에서 중국 지역본부를 난징 경제기술개발구에 설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난징에 2003년 첫 공장을 마련한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지역본부를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난징에 주요 생산시설이 들어선 만큼 지역본부를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LG엔솔은 난징에 '1공장( LG Energy Solution Nanjing)'과 '2·3공장(LG Energy Solution Battery Nanjing), 'R&D 테크센터(LG Energy Solution Technology Nanjing)'를 운영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중국 사업은 최근 3년간 빠르게 성장했다. 2020년 300억원에 미치지 못한 난징 법인 순이익 총합은 2021년 7900억원, 2022년 1조2093억원에 이어 지난해 1조3813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약 13조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38% 수준이었다. 지난해부터는 LG에너지솔루션 본사로 배당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첫 배당은 2022년으로 371억원에 그쳤지만 2023년 3297억원으로 불어났고 올해 상반기 기준 배당금은 5304억원에 달했다. 지금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해외법인 중 본사로 배당을 하는 곳은 난징 법인이 유일하다.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지역본부를 마련한 시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더해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된 때문이다.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충격이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 가운데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은 협력사 자금 지원을 통해 CATL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강화에 나선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중국 양극재업체 룽판커지와 대규모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는 중국 창신신소재에서 배터리 분리막 조달하기로 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