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0원 뚫고도 힘 안 떨어졌다…"환율 상단 논하기 힘들어"[외환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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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의 그야말로 지붕을 뚫고 오를 기세다.
이날 오전 중에만 1470원과 1480원 마디대를 연달아 돌파하며 상단을 밀어 올리고도 여전히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64.8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20.3원 오른 1485.1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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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만 1470원·1480원 차례로 깨고 상승세 안 꺾여
한 권한대행 탄핵 추진에 정치 리스크 극대화
"현 상황에선 환율 상단 논할 수 없어"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원·달러 환율의 그야말로 지붕을 뚫고 오를 기세다. 이날 오전 중에만 1470원과 1480원 마디대를 연달아 돌파하며 상단을 밀어 올리고도 여전히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오전에만 20원 올라…1480원 중반서 등락
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64.8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20.3원 오른 1485.1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까지 장중 고가는 1486.20원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7원 오른 1467.5원에 개장했다. 야간장에서 1470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소폭 내리며 새벽 2시에 1469.6원으로 장을 마쳤다. 1467.5원에 개장해 146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던 환율은 9시 15분에 1470,10원을 기록하며 147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1470원 초중반대에서 움직이다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국무위원 간담회 주재 소식이 전해지면서 1470원대 중후반으로 올라섰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환율은 10시 57분쯤 148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정규장에서 1480원을 넘은 건 지난 2009년 3월 16일(1488원) 이후 처음이다. 1450원을 돌파하면서부터는 연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최고점을 기록 중이다.
환율은 사상 초유의 ‘대행의 대행’ 체제 가능성을 반영하며 급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일단락 되는 듯 했던 정국 불확실성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안 발의로 재차 확대됐다. 한 권한대행은 여야 합의 전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밝혔고, 민주당은 한 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로 응수한 것이다.
통상 연말엔 수급이 줄며 시장이 전반적으로 한산한 장세를 보이기 마련이지만, 정국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심리가 취약해지자 오히려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이는 모습이다.
“정치 리스크 먼저 제거돼야”…환율 상단 못 정한다
전문가들은 환율 상단에 대해 말을 피했다. 예상보다 1460~1480원이 너무 빠른 속도로 뚫린데다, ‘대행의 대행’ 체제가 현실화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정치 리스크가 먼저 제거돼야 환율 범위를 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현재는 시장이 불안을 타고 오르고 있다. 1480원을 뚫고도 전혀 힘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 1500원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한 권한대행 탄핵은 이후 중요한 결정을 다 국회에서 알아서 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중은행 딜러도 “시장이 국내 정치 요인을 가장 큰 변수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선 당국이 아무리 미세 조정을 해도 역부족일 것”이라고 했다.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안 표결은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돼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 가결 기준에 대해 여야는 각각 다른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200석 이상(재적의원 3분의 2)을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151석 이상(과반)을 탄핵 가결 기준으로 보고 있다. 탄핵안 가결시 한 권한대행의 직무는 정지되면서 최 부총리가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2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공개 국무위원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는 “국가적 비상상황 속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우리 경제와 민생은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를 감당할 수 없다”며 “글로벌 통상전쟁이라는 국가적인 비상시국에 국정 컨트롤타워의 부재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서 보듯이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 안보와 국민 경제, 국정의 연속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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