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실험실에서 유출…자연발생 아냐"

WSJ, 3년 전 FBI 조사 담당했던 박사 인용해 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결론이 3년 전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각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방수사국(FBI)에서 코로나19의 기원 조사를 담당했던 제이슨 배넌 박사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1년 미국의 각 정보기관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습니다.

미생물학 전문가로서 FBI에서 20년 이상 생물학적 무기를 연구한 배넌 박사에 따르면, 당시 FBI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다고 판단한 유일한 기관이었습니다.

FBI는 이 같은 결론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하려고 했지만, 정작 미국의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백악관 브리핑에서 제외됐다는 게 배넌 박사의 설명입니다.

백악관에서 미국의 정보기관이 FBI의 결론을 제외한 건 당시 과학계의 분위기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당시 현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바이러스가 중국의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정치적으로 논란만 일으켰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코로나19의 실험실 유출설을 '음모론'으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FBI에서 은퇴한 배넌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해 "2021년 미국 정보기관들의 백악관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잘려 나간 증거들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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