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빨간불' 네탓 공방…"탄핵 때문" vs "내란범들 준동"

권성동 "한덕수가 환율 등 방어했는데…민주, 민생 탄핵"
이재명 "내란세력 준동이 불확실성 극대화해 민생 위협"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4.12.26/뉴스1 ⓒ News1 청사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박기호 신은빈 기자 = 탄핵 정국 국정 혼란 심화로 외환시장이 요동치는 등 경제 위기·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을 두고 여야의 책임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 추진이 국정 불안을 조장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세력의 준동이 경제와 민생을 위협하고 있다고 맞섰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3분 기준, 1482.6원을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이 1480원을 넘은 건 지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처음이다. 전날 달러·원 환율은 주간 종가 기준(오후 3시 30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환율 불안으로 코스피 역시 장 초반 2410선으로 하락 출발했고 2400선도 위협받는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분 기준 전날 대비 31p(-1.28%) 하락한 2398.67를 가리키고 있다. 고(高)환율,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리스크가 커지면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주요 경제 지표에서 빨간 경고등이 들어왔지만 정치권에선 네 탓 공방을 주고받는데 집중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4.12.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 추진이 경제 불안의 주요인이라고 주장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후 한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는데 권한대행 탄핵으로 국정과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 탄핵소추로 외환시장이 출렁이고 대외신인도가 저하됐는데 그동안 한 권한대행으로 노력으로 환율과 외환시장, 대외신인도를 제대로 방어해 왔다"며 "그런데 권한대행 탄핵소추로 인해 다시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권 권한대행은 "한 권한대행 탄핵으로 환율, 물가, 대외신인도, 수출 등 모든 부문에 있어서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해 (대한민국은)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며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은 민생·외교 탄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2.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반면 민주당은 환율은 윤 대통령이 발동한 계엄 사태 이후 폭등하고 있으며 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 등이 정국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국민 성명에서 "권한대행은 내란대행으로 변신했다"며 "끝나지 않은 내란, 내란범들의 준동은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워 안 그래도 어려운 국민의 삶을 나락으로 밀어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환율은 계엄선포로 요동쳤고 탄핵 부결, 윤석열 추가 담화, 한덕수의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에 폭등했다"면서 "내란진압이 경제 위기 극복, 민생 회복의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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