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번호 조사” 피싱에 속아 9억원 현금 주차장에 둔 일본 여성

강구열 2024. 12. 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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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1일, 일본 야마가타현 한 여성의 집에 도쿄중앙서 경찰, 도쿄중앙검찰청 검사라는 밝힌 남성 2명의 전화가 왔다.

용의자 한명을 체포했는데 이 여성 명의의 통장 40개와 휴대전화를 갖고 있고, 여성에게 400만엔(약 37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을 했다는 것이었다.

같은 달 25일 이후 여성은 전화를 건 남성들의 말대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1일 출금한도의 금액을 여러 날에 걸쳐 인출해 수중에 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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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1일, 일본 야마가타현 한 여성의 집에 도쿄중앙서 경찰, 도쿄중앙검찰청 검사라는 밝힌 남성 2명의 전화가 왔다. 용의자 한명을 체포했는데 이 여성 명의의 통장 40개와 휴대전화를 갖고 있고, 여성에게 400만엔(약 37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을 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계좌에 있는 돈의 지폐번호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같은 달 25일 이후 여성은 전화를 건 남성들의 말대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1일 출금한도의 금액을 여러 날에 걸쳐 인출해 수중에 관리했다. 10월 이후에는 인출한 돈을 자택 주차장 입구에 두라는 전화를 받았다. 여성이 6번에 걸쳐 종이가방에 넣어 주차장 입구에 둔 돈은 모두 9820만엔(9억2000만원)이었다.

일본 야마가타현 경찰서
올해 야마가타현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 중 피해액이 가장 큰 사건의 전말이다. 피해여성은 야마가타시 노인단체 직원이었다. 여성은 지난 16일을 마지막으로 남성들과의 연락이 끊기고 나서야 경찰에 신고했다. 남성들이 말한 도쿄중앙서, 도쿄중앙검찰청이라는 곳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2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기록이 남아 있는 2004년 이후 야마가타현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건 중 가장 큰 피해액은 1억10만엔(9억3000만원)으로 2018년 발생했다. 요미우리는 “야마가타현에서 경찰관 등을 사칭해 사건 해결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사건은 지난해 1건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1월까지 18건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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