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역대급'인데…롯데관광, 탄핵정국에 '발목'[줌인e종목]

김형준 기자 2024. 12. 2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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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6400% 늘었지만 정치 리스크에 주가 위축
제주 직항 지속 확대…2025년도 실적 전망 '맑음'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올해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등 악재로 주춤했던 여타 여행업체들과 달리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롯데관광개발(032350) 주가가 연말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주춤하고 있다.

3분기까지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업계에서 비수기에 속하는 4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 측면에서는 정국 안정과 이에 따른 관광 수요 회복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상계엄 이후 회복 더딘 주가…업계 전반 '위축'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의 전날 종가는 전일 대비 0.75% 빠진 7890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3일 연 고점 1만 900원을 터치한 것과 비교하면 27.6% 하락한 수치다.

1만 원대 초반에서 조정을 받으며 9000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지난 3일 발생한 비상계엄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비상계엄 발생 이튿날인 지난 4일 전 거래일 대비 3.95% 하락한 8510원을 기록했고 4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주가는 7600원선까지 밀렸다. 지난 9일 장중에는 52주 최저가인 763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외국인들의 불안을 사며 롯데관광개발뿐만 아니라 파라다이스,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 외국인 카지노 업계에 영향을 미쳤다.

파라다이스와 GKL 모두 비상계엄 발생 후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탄핵 소추안 가결 등으로 상황이 마무리 국면에 들면서 반등의 기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파라다이스는 1만 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GKL 또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드림타워복합리조트 카지노.(롯데관광개발 제공)

실적 전망 여전히 '맑음'…정치 리스크 해소가 관건

주가와 무관하게 롯데관광개발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홀드율 하락, 인스파이어 카지노 개장으로 인한 경쟁 격화 등으로 실적이 주춤했던 타 카지노 업체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 3분기 롯데관광개발의 영업이익은 2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406% 증가했다. 매출액도 13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3% 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롯데관광개발이 특급호텔과 카지노 업장을 운영하는 제주도가 중국인을 대상으로 무사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특성과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 직항 노선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영향이 컸다.

제주의 해외 직항 노선은 지난 2분기 주 159회에서 3분기에 195회로 늘어난 바 있다. 9월 기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7만 598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6% 늘었다.

4분기와 2025년에도 롯데관광개발의 호실적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기준 제주와 연결된 도시는 16곳이지만 2025년 말에는 45개, 2026년 말에는 55개로 확장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한국 여권 소지자에 대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면서 한중 우호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한국 정부도 방한관광 시장 안정화를 위해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실적 기대감은 더 커졌다. 이러한 호재가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치적 불안정성이 조기에 해소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제주도 지역 비수기로 직항 노선수가 감소했지만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 및 11월 바카라 대회로 높은 수준의 방문객과 드롭액(칩 구매 총액)이 유지됐다"며 "4분기 영업이익은 1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에는 제주도 항공편 연결 도시 수 확대 및 VIP 영업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운항 노선 증편에 따른 외국인 입도객 수 증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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