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평은 작은데…" 다시 중대형 평수 인기? 매매가 19%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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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등 소규모 가구 증가로 중소형 아파트가 주도하던 주택 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서울 도심에서 벗어날수록 절대적인 가격에 대한 민감도는 높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되는 만큼 부동산 시장이 개선되고 거래가 살아난다면 서울원 아이파크 대형 물량도 결국은 소진되겠지만 현재는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 자체가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중대형 평형을 소진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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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등 소규모 가구 증가로 중소형 아파트가 주도하던 주택 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공급부족으로 희소성은 높아진 반면 넓은 평형을 선호하는 수요는 꾸준해서다. 실제로 최근 시장에서는 중대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중소형을 앞서고 거래 비율도 증가하는 등 대형 평수가 살아나는 모습이 감지된다. 그러나 분양시장에서는 절대적인 가격이 높아지면서 입지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모양새다.
26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 공급량은 11만2224가구로 전체(98만6039가구)의 약 11.4%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공급이 가장 많은 평형대는 중소형(전용 60㎡ 초과~85㎡ 이하)으로 전체의 68.4%(67만3937가구)에 달했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전용 60㎡ 이하)도 19만8279가구(20%)로 중대형보다 많이 공급됐다.
공급부족으로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가격 상승률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2020년 평(3.3㎡)당 1952만원이던 전국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12월13일 기준 2323만원으로 약 1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평균 상승률(9.4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소형은 1556만원에서 1687만원으로 7.7% 상승, 중소형은 1728만원에서 1828만원으로 5.8% 오르는 데 그쳤다.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국 중대형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2022년 전체 25만7544건 중 2만506건으로 7.96%를 차지했으나 2023년에는 38만7027건 중 4만2259건(10.92%)으로 증가했다. 올해 10월까지 거래량은 4만3897가구로 전체 거래 건수(39만1472건)의 11.1%를 차지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는 분양시장에서도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분양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전용 94㎡는 1순위 청약에서 5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같은 달 경기 과천시 별양동에서 공급된 프레스티어자이 전용 99㎡는 206.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달 초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공급된 아크로 리츠카운티 전용 144㎡도 125대1로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입지와 가격에 따라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 차이는 뚜렷한 모습이다. 지난달 26일 진행된 서울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 1순위 청약에서는 중대형인 전용 105㎡ 이상 16개 주택형 중 8개가 미달됐다. 8가구가 공급된 전용 161㎡는 2순위에서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가는 3.3㎡당 평균 3825만원으로 최고가 기준 전용 105㎡는 16억3200만원, 120㎡는 18억8700만원에 달한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서울 도심에서 벗어날수록 절대적인 가격에 대한 민감도는 높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되는 만큼 부동산 시장이 개선되고 거래가 살아난다면 서울원 아이파크 대형 물량도 결국은 소진되겠지만 현재는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 자체가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중대형 평형을 소진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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