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음주, 우울증에 좋다...과음할수록 자살 위험 커져

임늘솔 2024. 12. 27.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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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이 다가오면 송년회 등 각종 모임에서 술 마시는 일이 많아지죠.

그런데 적당한 음주가 오히려 우울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자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니 주의해야겠습니다.

자세한 내용, 임늘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

술 권하는 문화가 줄긴 했지만, 술 없는 모임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어색한 사이를 풀어주거나 하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게 해주는 등 일종의 사회적 윤활유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적당한 음주는 스트레스를 줄여줘 우울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습니다.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설문 데이터를 활용해 음주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설문조사는 40세에서 79세 성인 남녀 약 13만 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는데,

일주일에 술을 몇 번 마시는지, 음주량은 어떤지 등을 물어봤습니다.

그 결과, 적정 알코올 양은 10g, 소주잔 기준으로 하루 1잔 이하의 술을 마시면 우울증 위험이 9%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상우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박사과정 : 사회적 음주는 개인의 건강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반영하고 촉진 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유대는 스트레스를 완화 시킬 수 있으며 정서적 지지를 통해 우울증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보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기자]

하지만 적정량을 넘어선 음주는 오히려 자살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하루 5잔 이상의 술을 마실 경우 우울증 위험이 약 31% 늘어났습니다.

자주, 많이 술을 마실수록 세로토닌 감소를 유발해 자살 위험이 약 125% 높아질 수 있는 겁니다.

[박상민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두 잔 세잔 이상의 10g을 넘어서는 하루에 20g 30g의 과한 음주는 몸 건강도 해칠 수 있고 마음 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소량의 음주를 권하는 음주 문화가 더 퍼지는 것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알코올 소비와 정신 건강 관련 정책을 만드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또, 올바른 음주 문화를 위해 남에게 술을 강요하지 않고, 본인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절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입니다.

YTN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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