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측, 특정 언론사에 “나가달라”…경찰 출동까지
“단톡방 기자만” 사전 공지
KBS·MBC·JTBC 등 막아
내란 혐의로 구속수사를 받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이 26일 기자회견을 하면서 일부 언론사의 취재를 불허해 논란이 일었다. 기자회견장 입장을 거부당한 언론사 기자들이 강하게 항의하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전 장관 측은 전날 회견을 예고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대화방에 초대한 언론사 기자들만 선별적으로 회견장 출입을 허용하겠다고 공지했다. 실제 김 전 장관 측은 회견을 열기에 앞서 단체대화방에 초대돼 있지 않은 KBS와 MBC, 채널A, JTBC, MBN, 오마이뉴스, 뉴스타파 기자들이 회견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출입을 저지당한 기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출입 제한을) 정하는 거냐”며 “우리가 가짜뉴스를 생산한다는 근거가 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김 전 장관 측은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며 “업무방해하지 말라”고 맞섰다. 양측 대치가 이어지는 동안 김 전 장관 측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기도 했다. 회견장 입구에서 벌어지는 실랑이를 뒤로하고 기자회견이 시작됐고 일부 매체 기자는 끝내 입장하지 못했다.
전날 취재 제한 방침을 공지한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기자협회 등은 공동성명을 내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취재 제한 철회를 요구했다. 김 전 장관 측은 언론단체의 성명에 대해 “수사 절차가 진행 중인 김 전 장관을 내란범이라고 했다”며 “저희 명예나 자긍심을 심각히 훼손하는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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