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얼굴에, 로션 대신 핸드크림∙아이크림 발라도 될까?

방정은 하이닥 인턴기자 2024. 12. 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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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특히 실내에서 히터 바람을 마주하는 경우 립밤이나 핸드크림 같은 보습 아이템이 필수다. 만약 얼굴 피부가 건조해 로션을 바르고 싶은데, 얼굴용 보습크림은 없고 핸드크림만 있다면 대체해서 발라도 될까? 겨울철 효과적인 피부 보습에 관한 궁금증을  피부과 전문의 이수경 교수(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와 함께 해결해 보았다.

일부 핸드크림 성분은 얼굴 모공을 막을 수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핸드크림, 유분과 향료 많아 얼굴에 바를 땐 주의해야
핸드크림은 손 보습 전용 제품으로, 얼굴용 화장품과 구성 성분이 다르다. 손 피부와 얼굴 피부는 피지선 분포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피지선이란 피지라는 피부 기름을 만드는 곳으로, 모공을 통해 피지가 분비되면 피부 표면에 지방막이 생긴다. 이 지방막은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주면서 윤기를 더해준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피부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기도 한다.

그런데 손 피부에는 피지선이 적다. 심지어 손바닥에는 피지선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이수경 교수는 "손은 얼굴보다 피지선이 적을 뿐 아니라 외부 자극에 더 많이 노출되므로 건조하고 거칠어지기 쉽다"며 "따라서 핸드크림은 보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더 끈적하고 유분이 많은 성분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성분 중 특히 미네랄 오일, 코코넛 오일과 같은 성분들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런 성분이 포함된 핸드크림을 피지선이 발달한 얼굴 피부에 사용하면 모공을 막아 여드름과 같은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핸드크림은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에 비해 강한 향을 내는 경우가 많다. 아예 '퍼퓸 핸드크림'이라는 이름으로 향수 역할을 할 수 있는 핸드크림을 판매하기도 한다. 핸드크림에 들어가는 향료 또한 얼굴 피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수경 교수는 "핸드크림 향료나 보존제가 얼굴 피부, 특히 민감성 피부에 가려움∙발진 같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며 "건성 피부라면 불가피한 경우 핸드크림을 얼굴에 사용해 볼 수 있지만, 지성이나 민감성 피부는 추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이크림, 주름 개선 성분 많아 피부 자극 유발할 수도
핸드크림처럼 신체 특정 부위에 사용하는 보습 제품 중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제품으로는 아이크림이 대표적이다. 아이크림은 눈 주위 민감하고 얇은 피부에 바르는 것이기 때문에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더불어, 주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탄력을 높일 수 있는 고보습 성분을 함유한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 아이크림을 얼굴 전체에 도포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이수경 교수는 "아이크림은 주름 개선을 위해 레티놀과 같은 비타민 A 유도체 성분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성분이 붉어짐∙따가움 같은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분을 포함하더라도 아이크림은 눈 주위에 사용해야 하므로 대부분 낮은 농도의 저자극 제품으로 생산한다"며 "얼굴 전체에 사용하더라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습력을 높이기 위해 유분을 풍부하게 함유한 제품은 핸드크림처럼 얼굴에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얼굴 전용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겨울철 보습 효과 높이는 화장품 사용 방법 3가지
겨울철 찬 바람이나 건조한 실내환경에 노출된 얼굴 피부를 올바른 방법으로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수경 교수는 보습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음의 세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첫째는 세안 후 3분 이내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세안 후 피부에 아직 수분이 남아있을 때 보습제를 발라주면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보습제를 충분한 양으로 덧발라주어야 한다.

둘째는 연고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이수경 교수는 "자기 전 사용하던 보습제에 더해 판테놀이나 바세린 연고를 발라주면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는다"며 "보습제의 효과 지속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겨울철 보습에 도움이 되는 성분들로는 수분을 끌어당기는 히알루론산, 피부 장벽의 주요 구성 성분인 세라마이드와 스쿠알란과 같은 성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은 평소 생활 습관과 환경 설정을 피부 보습에 유리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4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도움말 = 이수경 교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피부과 전문의)

방정은 하이닥 인턴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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