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 중, 임기 시작 후 발표할 것"...'4선 도전' 정몽규 후보, 말 더듬으며 애매모호한 답변만 내놨다 [MD현장]
[마이데일리 = 신문로 노찬혁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장 후보가 또다시 두루뭉술한 답변만 내놓았다.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한 듯 계속해서 말도 더듬었다.
정 후보는 26일 축구회관에서 '제55대 KFA 회장 후보 등록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해 KFA 회장 선거 출마에 대한 공약을 발표했다. 정 후보는 지난 25일 가장 먼저 KFA 회장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번 KFA 회장 선거는 경선으로 펼쳐진다. 정 후보는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교수와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경쟁을 펼친다. KFA 회장 선거는 내달 8일 진행된다.
정 후보는 그동안 추진해온 '비전 해트트릭 2033'의 경과를 설명한 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집행부 인적쇄신, 선거인단 확대 통한 지배구조 혁신,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 재정립, 남녀 대표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권 진입 등 12가지를 제시했다.
공약 발표 이후 정 후보는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정 후보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상치 못했다는 듯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다. 생각 정리를 할 시간이 필요한 듯 "뭐...뭐..."라고 말하며 겨우 겨우 답을 이어나갔다.
구체적인 목표,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애매모호한 답변만 남겼다.
취재진이 '2031 아시안컵 유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묻자 정 후보는 "좀만 더 관심을 가지면 개최가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2031 아시안컵 유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도 "좋은 전력강화위원들이 심층 있게 연구하면 좋은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진출 센터 설치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 '사재 및 자금 기여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라며 "법인카드를 갖고 있지도 않고 해외 여행이나 축구인들을 만날 경우 내가 모든 걸 지불한다"며 동문서답을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집행부 쇄신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묻자 정 후보는 "여러가지로 생각은 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발표할 것은 아니다. 제55대 KFA 회장이 된다면 임기가 시작될 때 여러가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회장으로 당선된다면 그때 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지난 9월 열린 KFA 현안질의와 비슷한 상황이다. 당시 정 후보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축구종합센터 사유화 정황'을 묻자 "네이밍 라이트를 판매할 예정으로 여러 회사와 얘기하고 있다. 그래서 뭐, 가칭 회사, 뭐...뭐...'아시아나 아레나' 이런 걸로 하기 위해서 한 것이지 현대산업개발이 KFA에 관련돼 이득을 본 것은 절대 없다고 맹세할 수 있다"고 말을 더듬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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