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성탄 이브…기관사 투신에 프랑스 고속철 혼자 질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성탄절 이브인 지난 24일 프랑스 남동부에서 전속력으로 달리던 고속철도의 기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사고 수습을 마친 프랑스 철도공사(SNCF)는 성명에서 "열차가 달리는 동안 기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철도 가족 전체가 애도하고 있으며, 크리스마스의 끔찍한 비극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바크마'(Vacma)로 알려진 이 자동 제동 시스템은 기관사가 제대로 근무 중인지 확인하고 비상시 열차 운행을 멈추게 돼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관사 감시' 자동 비상제동 덕에 참사 피해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성탄절 이브인 지난 24일 프랑스 남동부에서 전속력으로 달리던 고속철도의 기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열차의 자동 비상 제동 시스템 덕분에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25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 BFM TV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7시 파리 리옹 역을 출발해 남동부 생테티엔으로 향하던 고속철도가 운행 1시간 만에 선로 위에 멈춰 섰다.
당시 해당 고속철도엔 성탄절을 맞아 고향으로 가던 400여명이 타고 있었다.
검표원들은 상황 파악을 위해 기관사에게 연락을 시도했다가 응답이 없자 조종실을 확인했으나 내부는 비어있었다.
관제 당국은 즉시 양쪽 선로의 열차 운행을 중단시키고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
기관사는 열차가 멈춰 선 곳으로부터 2㎞ 상류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수습을 마친 프랑스 철도공사(SNCF)는 성명에서 "열차가 달리는 동안 기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철도 가족 전체가 애도하고 있으며, 크리스마스의 끔찍한 비극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기관사는 개인사로 최근 우울증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SNCF는 "열차는 자동 제동 시스템을 통해 스스로 정차했다"며 "열차 승객의 안전이 전혀 위협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바크마'(Vacma)로 알려진 이 자동 제동 시스템은 기관사가 제대로 근무 중인지 확인하고 비상시 열차 운행을 멈추게 돼 있다.
한 열차 시스템 전문가는 BFM TV에 "기관사는 30초마다 손으로 레버를 조작하거나 발로 페달을 밟아야 한다. 기관사가 5초 이내에 조작하지 않으면 경고음이 울리고, 이후 3초 후에도 아무런 조작이 없으면 비상 브레이크를 작동해 열차를 정지시킨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시속 300㎞로 달리던 고속철도가 완전히 멈추는 데엔 2.5㎞가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사고로 고속철도 12대의 출발·도착이 지연돼 3천명 이상이 피해를 봤다.
SNCF는 가장 큰 피해를 본 열차 승객들에겐 티켓 가격의 최대 100%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SNS에는 "열차가 5시간이나 지연돼 크리스마스이브를 망쳤다. 고맙다 SNCF", "열차 연결편 부족으로 크리스마스이브를 호텔에서 보내야 했다" 등의 불만 글이 올라왔다.
이런 반응들에 SNCF의 한 노조 대표는 "승객들이 SNCF에 정말로 고마워해야 할 이유는 기관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열차가 스스로 멈춰 승객들이 무사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sa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영원한 줄리엣' 올리비아 핫세 별세…향년 73세(종합) | 연합뉴스
- 기대고 있던 아파트 담장이 '우르르'…여성 2명 추락 | 연합뉴스
- 만취 남친에 "서울까지 태워줘"…음주운전 부추긴 20대 벌금형 | 연합뉴스
- '오징어 게임2',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1위 | 연합뉴스
- "400만원 돌려줘" 70대 친누나 살해한 동생 항소심도 징역 17년 | 연합뉴스
- 음주 남편 대신 트럭 몰다가 운전미숙으로 사망사고 낸 아내 | 연합뉴스
- 탄핵과 얽힌 기구한 관운…'대통령 권한대행'까지 맡게된 최상목 | 연합뉴스
- "이재명·우원식·한동훈부터"…'포승줄·수갑 체포조' 파악 | 연합뉴스
- 성심당 케이크·증정달력까지 되팔이…'이 정도면 창조경제?' | 연합뉴스
- '애먼 사람 잡았나'…사우나 무차별 폭행 혐의 50대 무죄 이유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