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트럼프의 귀환…A to Z로 돌아본 2024

2024. 12. 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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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Autonomous Vehicles) - 자율주행 본격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이 자동차에 본격적으로 이식되면서 올해 자율주행 차량 운행이 전 세계로 확산했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10월 운전대와 페달 없이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는 무인 차량 ‘사이버캡’을 공개했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바이두는 최근 홍콩에서 로보택시 시범 면허를 취득했다. 한국에서도 7월부터 제주도에서 자율주행 노선버스 주행이 시작됐다.

B (Bitcoin) - 재테크 승자 비트코인


올해 가장 뜨거운 투자 자산이 암호화폐다. 4월 비트코인 반감기 이벤트가 발생한 가운데 비트코인(1월)과 이더리움(7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달아 상장해 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다. 가상자산 육성을 공약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연초 4만달러대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연말께 10만달러를 넘나들며 두 배 넘게 폭등했다.

C (Chip War) - 반도체 패권 경쟁

반도체가 세계 주요국 패권 경쟁의 중심에 섰다. 인공지능(AI)이 확산하면서 반도체 기술력이 국가 경제 안보와 직결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미국은 자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대만 등 반도체 동맹국과 협력해 중국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중국은 반도체 자급자족을 위해 대규모 투자와 기술 개발로 미국에 대항하고 있다.

D (Deepfake) - 딥페이크 범죄 확산

올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가짜 이미지를 생성하는 딥페이크 범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국내에선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딥페이크 음란물을 제작·유포한 사실이 적발돼 사회에 충격을 줬다. 미국에선 1월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경선)를 하루 앞두고 ‘가짜’ 조 바이든 대통령 목소리가 공개되는 등 선거 현장에서도 딥페이크 범죄가 기승을 부렸다.

E (Elon Musk) - 트럼프 정부 실세 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최고 실세’로 부상했다. 머스크 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유세할 당시 지지 연설을 하는 등 선거를 적극 지원했다. 차기 정부에서 머스크 CEO는 트럼프 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서 연방기관을 정비하고, 각종 정부 규제를 폐지·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F (Far Right) - 슈퍼 선거의 해 극우 정당 돌풍

미국, 인도, 유럽연합(EU) 등 세계 인구의 절반이 선거를 치른 ‘슈퍼 선거의 해’였다. 전 세계적으로 유권자가 보수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럽에선 반이민 정서가 확산하며 경제 강국인 프랑스와 영국, 독일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약진했다. 오스트리아 총선에서도 나치 계열 극우 정당인 자유당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승리했다.

G (Generative AI) - 일자리 뺏는 생성형 AI

오픈AI가 챗GPT를 선보인 지 3년 차인 올해 기업들이 인력 감축을 본격화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소프트웨어 업체가 관리직과 개발 인력을 구조조정했다. 제조업, 물류, 미디어 등 산업계 전반에도 인력 감축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H (Han Kang) - 한국인 첫 노벨문학상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노벨평화상)에 이어 두 번째다.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등 저서가 서점 베스트셀러를 휩쓸어 ‘한강 신드롬’이 일었다.

I (Impeachment) - 대통령 탄핵 가결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후폭풍으로 헌정사상 세 번째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받는 대통령이 됐다. 윤 대통령은 종북과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겠다는 명분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지만, 국회는 계엄 발동 요건에 맞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본회의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J (Japan's new leadership) - 일본 총리 교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0월 취임 3년 만에 퇴임하고,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총재가 일본의 102대 총리로 취임했다. 이시바 총리는 미·일 동맹과 더불어 한국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같은 달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하면서 이시바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졌다는 평가다.

K (K-contents) - K콘텐츠 전방위 확대

‘K콘텐츠’의 영역이 전방위로 확대된 한 해였다. 천연 성분을 앞세운 ‘K뷰티’ 제품은 올 들어 11월까지 93억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이미 연간 기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라면을 앞세운 ‘K푸드’도 11월까지 90억4840만달러어치 수출됐다. 넷플릭스에선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등의 프로그램이 흥행했다.

L (Low birth rate) - 불씨 살린 저출생 탈출

통계청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출생아는 17만8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만7315명)보다 0.7% 늘었다. 3분기 합계 출산율은 0.76명으로 1년 전(0.71명)보다 0.05명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결혼을 미루다가 뒤늦게 결혼식을 올린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결혼’ 부부들이 아이를 낳기 시작한 결과다. 정부는 올해 합계출산율이 0.74명 안팎으로 작년(0.72명)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2015년 이후 9년 만에 출산율이 반등하는 것이다.

M (Medical reform) - 의료개혁 표류

윤석열 정부는 연초부터 의과대학 입학정원 2000명 증원을 골자로 하는 의료개혁을 밀어붙였다. 무너져가는 필수·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해 의료 인력 확대 외에 지역의료 강화와 의료사고 안전망 확충 등 개혁 과제를 추진했다. 의사 단체들은 집단 휴진 등 단체행동에 나서 정부 개혁에 강하게 저항했다. 의료개혁이 지속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N (NVIDIA) - ‘AI 슈퍼 갑’ 엔비디아


올해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경제의 핵심 공급자로 자리매김했다. 챗GPT 등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AI 기업들은 엔비디아 최신 GPU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대기표를 뽑고 기다려야 했다. 올해 미국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이다.

O (Olympics) - 태극전사 총·칼·활 파리올림픽 휩쓸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첫 하계올림픽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다. 한국은 양궁에서 여자 단체 10연패를 달성했고, 남자 펜싱은 종주국인 프랑스에서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격 부문에서도 Z세대 선수들이 두각을 보여 종합 순위 8위(금 13개·은 9개·동 10개)의 역대 최고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P (Pivot) - 각국 금리인하 시작

올해 각국 중앙은행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끌어올린 기준금리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통해 피벗(통화 정책 기조 전환)을 시작했다. 한국은행도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데 이어 11월에도 2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Q (Quantum computing) - 양자컴의 진화

구글이 12월 연산 속도를 천문학적으로 끌어올리고 오류 발생 가능성은 대폭 낮춘 최신 양자(퀀텀) 칩 ‘윌로’를 발표했다. 윌로는 현존하는 슈퍼컴퓨터 중 가장 우수한 제품인 ‘프런티어’에 주문했을 때 10자 년이 걸리는 복잡한 계산 문제를 5분 이내에 풀었다. 2025년은 양자역학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로, 양자 컴퓨팅 기술이 본격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R (ROSE) - 로제 ‘아파트’ 열풍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해 선보인 ‘아파트(APT.)’가 10월부터 6주 연속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톱100’ 상위권에 머물렀다. 한국의 술자리 게임인 ‘아파트 게임’에서 영감받은 이 노래는 ‘오징어게임’과 함께 K컬처 흥행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1982년 발매된 윤수일의 ‘아파트’도 다시 조명받았다. 네티즌은 “아파트가 42년 만에 재건축에 성공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S (Space exploration) - 새 지평 열린 우주 탐사

인류가 우주 탐사의 경계를 확장하면서 우주 시대의 막이 열렸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 5차 시험비행에 성공했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 탐사선 ‘파커’는 태양 최근접 관측을 시도했다. 중국 유인 우주선 ‘선저우 19호’ 비행사들은 9시간 동안 우주에서 머무르는 데 성공했다.

T (Trump) - 돌아온 트럼프 시대


도널드 트럼프가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해 내년 1월 백악관으로 복귀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를 내세워 보수층 결집을 이끌어냈다. 당선 후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이민·경제·세금·외교·에너지 정책을 잇달아 발표해 국제 사회를 들썩거리게 하고 있다.

U (Universal tariff) - 무역질서 흔드는 보편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보편관세 도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었다. 그는 “모든 국가에 동일한 관세율을 적용함으로써 미국 노동자와 기업을 보호할 것”이라며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자유무역 체제를 정면 비판했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은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정책에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과 인도는 강력히 반발했다. 미국의 보편관세 정책은 우리나라 수출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V (Value-up) - 힘 못쓴 증시 밸류업

정부는 올초부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밸류업’ 정책을 강하게 추진했다. 금융당국은 저평가된 한국 증시를 끌어올리기 위해 밸류업 공시를 시작했다.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고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도 출시했다. 주주환원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끌어올렸지만, 주식시장에선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부가 약속한 밸류업 세제 인센티브도 대부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W (WeMakePrice·TMON) - 위메프·티몬 정산 지연

7월 e커머스 업체인 위메프와 티몬에 입점한 업체들이 거래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부족한 자금을 판매 대금으로 돌려막기하다가 한계에 부딪히며 사태가 터졌다. 회사가 급전을 조달하기 위해 10% 할인 상품권을 발행해 소비자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X (XR) - 기술산업 핵심 확장현실

확장현실(XR)이 기술산업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XR 기술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통합한 개념이다. 지난해 애플의 ‘비전 프로’와 메타의 ‘퀘스트3’가 정식 출시되면서 올해부터 XR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했다.

Y (Yen) - 금융시장 흔든 엔캐리 트레이딩

엔캐리 트레이딩이 올해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었다. 금리가 낮은 엔화를 차입 또는 매도해 달러 등 고금리 통화나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해외로 빠졌던 자금이 일본으로 회귀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딩 청산이 대규모로 발생했다. BOJ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면 엔캐리 자금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Z (ZINC) -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재계와 자본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과 손잡고 9월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현 경영진이 대항공개매수 등으로 맞대응하면서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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