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서 발견된 '조선 삼도수군 통제사 사적비' 10년째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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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의 한 텃밭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사 사적비'가 지자체와 당국 무관심 속에 10년간 방치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장명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장은 "통제사 사적비는 당시 수군의 상태와 제도 등을 알 수 있는 중요 사료로서 가치가 있다"며 "통영시와 국가유산청이 관심을 갖고 이를 관리하는 한편 유물 연구에도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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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경남 통영의 한 텃밭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사 사적비'가 지자체와 당국 무관심 속에 10년간 방치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통영시와 향토사 학계에 따르면 2014년 10월 무전동 14번 국도 옆 비탈진 밭에서 통제사 사적비 24기가 발굴됐다.
발견 당시 비석은 옆으로 누운 상태로 지면 아래 약 50㎝ 정도 깊이에 있었다.
가로 1m 세로 2m 내외 크기인 비석은 2∼3겹으로 포개진 채 앞면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이 중 제111대 통제사 이의풍의 비석 앞면에는 '삼도수군통제사 이공의풍사적비(三道統制使李公義豊事蹟碑)'라고 새겨져 있다.
제140대 통제사 이방일 비석에는 '가선대부행통제사 이공방일거사비(嘉善大夫行統制使李公邦一去思碑)'라는 글자가 선명하다.
비석이 발견된 곳은 조선시대 한양과 통영을 오고 가는 길이 있던 곳이다.
통제사들이 부임과 퇴임을 하던 길이었기 때문에 '통제사 길'이라고도 불렸다.
당시 매장문화재 수습 조사를 한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 산하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비석을 통해 통제영의 군사제도와 실제 운영, 재정 실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통영시와 국가유산청의 무관심 속에 10년째 방치되고 있다.
시는 발굴 이듬해 국가유산청에 '긴급 조사 지원'을 요청했지만 국가유산청은 "긴급하지 않다"며 "필요시 시 재정으로 하라"고 회신했다.
그사이 통제사 사적비는 통제영 한쪽 야외에 임시 가림막이 둘러싸인 채 놓였고 일부는 깨졌거나 글귀가 부서진 것도 있다고 알려졌다.
제장명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장은 "통제사 사적비는 당시 수군의 상태와 제도 등을 알 수 있는 중요 사료로서 가치가 있다"며 "통영시와 국가유산청이 관심을 갖고 이를 관리하는 한편 유물 연구에도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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