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인가 시위인가"… '응원봉'·'이색 깃발' 달라진 집회 문화[Z시세]
[편집자주]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남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머니S는 Z세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시각으로 취재한 기사로 꾸미는 코너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Z시세)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정을 촉구하거나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경찰 추산 총 6만1000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에도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촉구하기 위한 대규모 집회에 200만명(윤석열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추산)의 인파가 모이기도 했다.
집회를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인 것도 화제가 됐지만 예전과는 다소 다른 시위 문화가 이목을 끌었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는 "심각한 시위조차 매력적이고 낙관적이며 축제와 같은 분위기일 수 있다는 것을 한국인들이 보여주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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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결제'는 집회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집회에 간 사람들을 응원하기 위해 집회 주변 가게에 미리 돈을 지불해 사람들이 자유롭게 수령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처음에는 각종 SNS에서 선결제를 인증하며 사람들이 하나하나 검색해서 찾아다녀야 했지만 한 개발자가 이를 종합해 놓은 사이트를 제작해 더 쉽게 이용 가능해졌다.
기자도 집회에 참석해 선결제된 음료를 판매하는 장소를 찾았다. 하지만 인파가 몰려 직접 마시지는 못했다. 선결제된 매장에서 따뜻한 차를 먹었다는 A씨(25)는 "오늘 오후 3시에 나와서 3시간 동안 밖에 있는데 손과 얼굴이 얼어 너무 힘들었는데 따뜻한 차를 먹으니 좀 살 것 같다"며 "선결제를 해줘서 고마운 마음도 크지만 여기에 오지 않으신 분들도 함께 한다라는 생각이 들어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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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연대감을 느낀 사람들은 웃음을 짓는 것은 물론 곳곳에선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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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해당 단체들이 실제 존재하는 단체는 아니지만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집회의 분위기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집회'의 분위기로 바꿔주는 것에 큰 역할을 했다.
이에 대해 이기훈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뉴욕타임즈를 통해 "이번 시위에 여러 깃발이 나온 것은 군부 통치를 강행하려는 대통령의 시도에 자극받은 사람들이 다양성을 표현한 것"이라며 "시위대가 자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은 화났을지언정 엄숙해지거나 도덕주의적으로 변하지 않았다. 깃발 존재가 긴장도를 완화해 주는 효과를 냈다"고 해석했다.
흔히 갈등의 시대라고 한다. 남녀갈등, 세대 갈등, 빈부갈등, 종교갈등 이번 윤석열 퇴진 집회는 단순히 정치적 의미의 집회를 넘어 우리 사회가 통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박정은 기자 pje454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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