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기회의 땅”… 메이저리거들 ‘KBO 러시’

정세영 기자 2024. 12. 2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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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KBO리그에서 활약할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30명이 확정됐다.

수도권 한 구단의 외국인 전담 스카우트는 "테임즈를 시작으로 켈리, 페디 등의 성공 사례가 한국 KBO리그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 다수의 선수가 KBO리그를 알고, 성공하면 빅리그 복귀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많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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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외국인 선수 30명 확정… 높아진 위상 실감
MLB 누빈 투수 어빈·화이트
타자론 케이브·위즈덤 등 입성
한국서는 신분 강등 걱정 없고
구단들도 지극 정성으로 대접
일부 선수 재기 성공도 ‘한몫’

2025년 KBO리그에서 활약할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30명이 확정됐다.

올겨울 각 구단 외국인 선수 구성을 보면, 8개 구단이 최소 1명 이상의 신입 선수를 영입했다. 그런데 신입 외국인 선수들의 면면이 예년보다 더 화려해졌다. 실제 두산의 콜 어빈, SSG의 미치 화이트, NC의 로건 앨런, KIA의 애덤 올러 등은 올해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누빈 투수들. 또 KIA의 패트릭 위즈덤, 두산의 제이크 케이브, 한화의 에스테반 플로리얼 등 타자들도 올해 빅리그에서 뛴 현역 메이저리거다. 과거엔 주로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A와 더블A 사이의 레벨에서 뛴 선수들이 KBO리그를 찾았다. 올핸 현역 빅리거로 뛴 다수가 KBO리그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역 빅리거들이 KBO리그를 찾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KBO리그 위상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여기엔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테임즈(은퇴) 등 KBO리그에서 뛰다가 MLB에 복귀한 선수들의 성공 사례가 한몫했다. 켈리와 페디, 테임즈 등은 KBO리그에서 성공해 몸값을 3∼4배 이상 불려 MLB에 재입성했다. 올해 NC에서 뛴 카일 하트도 MLB 구단과 계약을 앞두고 있는데, 계약 규모가 총액 1000만 달러(약 145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도권 한 구단의 외국인 전담 스카우트는 “테임즈를 시작으로 켈리, 페디 등의 성공 사례가 한국 KBO리그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 다수의 선수가 KBO리그를 알고, 성공하면 빅리그 복귀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많다”고 귀띔했다.

어빈과 로건, 플로리얼 등은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의 오퍼를 뿌리쳤다. 한국을 찾은 외인들은 대부분 일본 프로야구단 입단도 함께 고민한다. 과거엔 일본이 ‘돈 싸움’에서 압도적이었다.

그런데도 이들이 한국 구단을 선택한 것은 한국의 환경 때문. 외국인 선수 보유에 제한이 없는 일본은 철저한 실력 위주다. 시즌 초중반까지 기회를 주다가 못하면 아예 쳐다보지 않는다. 반면, KBO리그는 10억 원을 훌쩍 넘는 몸값을 받는 외인들에게 지극 정성으로 대한다. 재기를 꿈꾸는 선수들은 KBO리그에서 에이스 투수와 중심타자 역할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KBO리그는 성적이 부진해도 웬만하면 2군에 내려보내지 않는 것도 큰 특징. 이 점은 한국을 찾는 선수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아시아권으로 눈길을 돌리는 선수들은 대부분 마이너리그와 빅리그를 오간 신분이 불안정한 선수들이다. 특히 마이너리그(2군) 강등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KBO리그는 적어도 이런 신분 강등 걱정에서 자유로운 무대다.

물론, 현역 빅리거들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한국을 찾는다는 분석도 있다. MLB 구단들은 코로나19 이후 구단 몸집을 크게 줄였다. 특히 마이너리그 시스템이 크게 바뀌었다. MLB 구단들은 전체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마이너리그 팀 수 개편에 나섰다. 기존에 MLB 팀들은 230명 선에서 전체 구단을 운영했는데, 지금은 180명 선이 됐다. 대략 50명 정도 줄었지만, 30개 구단으로 치면 1500명 정도의 선수들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불안한 고용시장에서 재기의 기회가 있는 KBO리그가 대세로 떠오른 이유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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