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볍씨 10kg, 2천 톤 수확으로…아프리카서 쌀 희망프로젝트
[앵커]
50원짜리 동전에 새겨진 벼 이삭 그림, '기적의 볍씨'로 불리는 우리 통일벼입니다.
과거 한국을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 이 통일벼 종자가 아프리카 기니에 보급됐는데요.
볍씨 10kg으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2년 만에 2천여 톤 수확으로 이어졌습니다.
기니 현지에서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서아프리카 기니의 한 마을.
여성들이 흥겹게 노래를 부르며 벼 베기를 합니다.
우리 통일벼를 처음 수확하는 현장입니다.
현지 벼 품종으로는 1헥타르당 수확량이 쌀 1톤뿐이었지만 통일벼로는 4~5톤을 거둘 수 있습니다.
[마르시아 욤뷔노/기니 농민 : "올해 통일벼를 경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정말 많은 쌀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쁩니다."]
통일벼 경작지만 25헥타르에 이르는 또 다른 마을.
주민들이 충분히 먹고도 남은 쌀은 판매까지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필립 카마노/기니 농민 : "통일벼가 기니 벼보다 생산량이 더 좋아요. 시장에서도 통일벼 쌀이 더 비싸게 팔립니다."]
아프리카의 기니는 1년 내내 기온이 30도 수준인 데다 비도 많이 와 통일벼가 잘 자라기 좋은 환경입니다.
이 마을에선 우리 통일벼로 이모작을 할 수 있고, 일부 지역에선 3모작까지 가능합니다.
이럴 경우 기존 기니 벼로 농사를 지을 때보다 수확량이 최대 10배 이상 늘어날 수 있습니다.
과거 한국처럼 매년 여름마다 보릿고개를 겪는 기니는 전체 인구의 35%가 식량 위기를 겪어왔습니다.
이에 세계식량계획은 2년 전 통일벼 볍씨 10kg을 시작으로 기니에서 기근 해소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프로젝트 참여 마을은 7곳에서 150곳으로, 쌀 생산량은 75톤에서 2500톤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임형준/유엔 세계식량계획 기니사무소장 : "불과 1~2년 전인데 그때는 한 끼만 먹고 고통스러워하고 영양실조도 많았는데, 이제 굶주림에서는 벗어났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WFP는 통일벼 프로젝트를 기니 전역으로 확산할 계획입니다.
기니 키시두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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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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