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백령도 주민 "북풍공작? 주민 목숨을 권력 유지 수단으로 사용하다니.. 끔찍해"

MBC라디오 2024. 12. 2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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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헌 백령도 주민자치회장>
- 北 "원점 타격" 이야기? 뻥 엄포로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끔찍
- 서해5도 주민들, 국가 안보 위한 희생은 70년이면 충분
- 7년 만의 포사격 훈련, 필요하면서도 어민들 조업에 피해
- 드론으로 北 오물풍선 격추? 백령도 앞날은 어떻게 될지.. 불안해
- NLL 부근에서 내란 설계? 빨리 당국이 사실관계 밝혀야
- 서해5도에 사는 게 애국이라더니.. 피부에 와닿는 지원책 없어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장태헌 백령도 주민자치회장

☏ 진행자 > 조금 전 류혁 전 법무부 감찰관과 인터뷰 말미에서 이야기했던 바로 그것, 노상원 수첩에 적혀 있다는 그 내용, ‘NLL에서 북한의 공격을 유도한다’ 이 내용, 그리고 또 이 사안에 대해서 접하다 보니까 환기되는 게 있는데요. 백령도 연평도에서 포 사격 훈련이 7년 만에 재개된 바도 있었습니다. 이 상황 아주 예사롭지 않은 눈길로 지켜볼 분들이 바로 접경 지역 주민들일 텐데요. 백령도 주민자치회장과 선주협회장을 맡고 있는 장태헌 씨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장태헌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진행자 > 제가 인사를 이렇게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안녕하시죠? 회장님.

☏ 장태헌 > 잘 이렇게 마무리되는 거 보면 안녕합니다. 예.

☏ 진행자 > 불안하진 않으세요?

☏ 장태헌 > 좀 불안합니다. 아직 잘 마무리가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서.

☏ 진행자 > NLL에서 북한의 공격을 유도한다 이런 수첩 메모가 있었다는 뉴스 보셨잖아요.

☏ 장태헌 > 그렇죠. 그 얘기를 들으면서 사실은 전에 드론이 백령도에서 출발해서 평양을 거쳐서 다시 회항하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거든요.

☏ 진행자 > 무인기.

☏ 장태헌 > 예, 그런데 북한에서 그걸 가지고 원점타격을 하겠다는 둥 원점이 완전히 지구상에 사라지게 하겠다는 둥 이런 얘기 나오는 걸 듣고 상당히 그랬는데 이게 그냥 엄포겠지 그랬는데 요새 뉴스를 접하다 보니까 계엄 이후에, 이게 사실이구나 하는 그런 생각에 끔찍하다는 생각이 좀 듭니다.

☏ 진행자 > 이 소식 알려지고 나서 주민들 사이에서 뭐라고들 하셨습니까?

☏ 장태헌 > 이게 사실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않습니까? 사실 서해 5도가, 전에 우리 생존권을 위해서 대통령실 앞에 가서 집회도 하긴 했는데 서해5도가 사실 1953년 7월 정전협정 이후에 1973년도에 서해 사태, 연평해전, 대청해전, 천안함 폭침, 또 연평도 포격 사건까지 사실 크고 작은 한 450여 건 이상의 무력도발이 있었거든요. 특히 올해는 북한이 서해상에 해상 국경선을 새로 긋겠다고도 하고 무작위 전파 교란으로 인해서 모든 선박이 이동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인데 국방부는 북한군의 동향에 따라 인천에서 출발해서 백령도로 가던 여객선을 불시에 회항시키기도 한 적이 있어요. 이런 것들이 다 주민 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 거잖아요. 지금까지 해상 분계선도 없이 화약고 안에 내던져진 서해5도 주민들은 국가 안보를 위한 희생은 70년이면 이제 충분하지 않느냐, 더 이상 인계철선이 될 수만은 없어서 생존권을 위해 집회를 하게 된 거죠.

☏ 진행자 > 그 집회라고 하는 게 계엄 선포 전날 서해5도 안보특구 행정구역 개편을 요구하는 그 집회 이거 말씀하시는 거죠.

☏ 장태헌 > 예.

☏ 진행자 > 대통령실에서 이에 대한 답, 이런 거 혹시 들으신 적 있어요? 그때.

☏ 장태헌 > 집회할 때 대통령실 행정관이 나와서 정중하게 청원서는 받아갔는데요. 이 사태 때문에 그런 건지 지금까지 청원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은 없습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요. 지난 6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백령도하고 연평도에서 우리 군이 포사격 훈련을 했었잖아요, 세 차례에 걸쳐서. 이때는 어떠셨어요? 상황이.

☏ 장태헌 > 전에도 사격은 계속해왔던 건데 한 7년간 안 했지 않습니까. 남북 간 평화협정 때문에, 9.19 군사합의 때문에 안 했는데 솔직히 7년 동안 포성이 들리지 않으니까 평화롭기는 했어요. 근데 한편으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북한 정권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현실적으로 보면 훈련이 전혀 없는 것은 약간 불안하게 느껴지는 점도 있긴 했죠. 근데 유비무환이라고 국방력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훈련을 해야지만 그래도 어민들의 주어장 지역에 해상 포사격으로 해서 어민들의 조업 피해가 있는 건 사실이거든요.

☏ 진행자 > 어장 쪽으로 포사격 훈련을 했어요? 그러면.

☏ 장태헌 > 네. 방향이 그 방향 밖에 할 자리가 없어요. 그래서 서쪽 동쪽 북쪽으로는 인접한 NLL이 있고 그러니까 반대편 쪽으로 하는데 밑에 쪽으로 대청도가 있고 그러니까 그쪽으로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보상 문제라든지 피해에 대해서 합리적인 대안이 제시되어야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나온 보도가 있는데요.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백령도 일대에서 드론을 띄워서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풍선을 격추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혹시 주민들 이런 비슷한 상황 이런 거 접하신 적 있어요?

☏ 장태헌 > 이거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거든요. 우리 주민들 모르는 사이에 군 당국이나 정부 당국의 안보 비밀이라는 명제 하에 다 주민들은 모르게 이루어지는 일들이 많이 있다 보니까 이런 게 속속들이 뉴스를 통해서 밝혀지는 걸 보니까 너무 우리가 모르고 살고 도대체 백령도 앞길은 어떻게 될 거냐, 앞날은. 이런 불안함이 생깁니다. 지금.

☏ 진행자 > 그러니까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NLL 일대에서 국지전을 유도한다고 만약에 실행에 옮겨졌으면 주민 분들이 말 그대로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버리는 거잖아요.

☏ 장태헌 > 그렇죠. 사실은 예를 들어서 보니까 노상원 정보사령관인가 NLL 부근에서 내란을 설계했다고 그러고 공격받게 하겠다고 하는데 주민의 목숨을 권력 유지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게 분개를 넘어 허탈까지 한데요. 지난 10월 말경에 뉴스를 통해서 북한이 뭐 무인기가 백령도에서 떠서 평양 갔다왔다고 하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원점을 갖다 없애버리겠다는 게 백령도에 소형 핵이라도 사용하겠다는 뜻인지 설마 북한의 터무니없는 주장이겠지 그때 당시에는 그랬는데 요새 속속 드러나는 뉴스를 접하다 보니까 그게 딱 계엄을 합리화하기 위한 작전의 일부 수순이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 정말 끔찍해요.

☏ 진행자 > 그러네요.

☏ 장태헌 > 빨리 당국이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요. 주민들 입장에서는 피부에 와 닿았던 게 평양에 무인기 뜨고 그래서 북한이 이 무인기 띄운 데 원점 타격하겠다라고 입장 냈을 때부터 주민들은 상당히 불안해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정리하면.

☏ 장태헌 > 그렇죠. 그거 끔찍한 일이지 않습니까? 백령도가 통째로 날아갈 판이라고 생각하니까, 근데 그때 당시에는 사실 실감이 안 났어요. 하도 북한이 뻥을 많이 치니까. 근데 이번에 계엄 이후에 속속들이 뉴스를 통해서 듣다 보니까 이게 사실이었구나, 이렇게 생각하니까 보통 끔찍한 일이 아니더라고요. 이게.

☏ 진행자 > 그러니까 말이에요. 참 많이 불안해하실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혹시 그 다음에 보호 조치나 이런 게 더 강화됐다 이런 얘기는 못 들으셨죠?

☏ 장태헌 > 그런 것들은 발표를 그런 것들은 잘 안 하다 보니까 정부의 이번 탄핵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하고 정부가 정리가 돼야지 중심이 잡혀야지 저희 주민들도 평화롭게 살지 않겠습니까.

☏ 진행자 > 맞아요.

☏ 장태헌 > 사실 이전부터 정치인들이 서해5도에 살아주는 것만 해도 애국이라고 단호히 얘기해 왔거든요.

☏ 진행자 > 그러니까요.

☏ 장태헌 > 그런데 사실 지원 같은 건 2010년도에 연평 포격 이후에 서해5도 특별법도 하고 그랬는데 별로 피부에 와 닿는 게 없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회장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장태헌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장태헌 백령도 주민자치회장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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