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매일 밤 가자지구 성당에 전화…주민 위로하고 함께 기도

고일환 2024. 12. 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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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쟁 때문에 가자지구의 성당에 피신한 팔레스타인의 가톨릭 신자들을 매일 밤 직접 위로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뉴스(FT)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1년 넘게 매일 밤 가자지구의 성가족 성당에 전화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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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가자시티 가톨릭성당의 미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쟁 때문에 가자지구의 성당에 피신한 팔레스타인의 가톨릭 신자들을 매일 밤 직접 위로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뉴스(FT)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1년 넘게 매일 밤 가자지구의 성가족 성당에 전화를 걸고 있다.

이 성당에는 팔레스타인의 가톨릭 신자 수백명이 피란 중이다.

교황은 성당에 모인 신자들을 축복하고, 함께 기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당에 피란 중인 한 신자는 교황의 전화에 대해 "두려움이 가라앉을 뿐 아니라, 이곳에 모인 사람들이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며 "전화 연결 상태가 좋은 날에는 교황님과 기도도 함께 한다"고 소개했다.

앞서 교황은 지난 5월 미국 CBS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과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에 매일 밤 전화를 건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교황은 "매일 밤 7시 가자 교구 신자들과의 대화에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듣게 된다"며 "그곳의 상황은 너무나도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의 가톨릭 신자는 1천 명에 달한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테러로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발발한 이래 성가족 성당을 피란처로 삼아왔다.

이후 일부 가톨릭 신자는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검문소를 통해 안전지대로 탈출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지난 5월 라파 국경을 차단하면서 성가족 성당 등에는 아직도 650명가량의 가톨릭 신자가 남아있다.

교황청은 가자 교구에 다양한 구호물자를 보내고 있다. 특히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무슬림 주민들에게도 구호품이 지원되도록 충분한 양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교황청 측의 설명이다.

주이스라엘 교황청 대사관 관계자는 "우린 가톨릭 신자와 무슬림을 구별해 지원하지 않는다"라며 "이것이 교회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미사에 참석한 팔레스타인 가톨릭 신자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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