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잡을 ‘레이저 대공무기’ 天光, 용산 대통령실 인근 배치

정충신 기자 2024. 12. 2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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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스타워즈'로 불리는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天光)'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배치됐다.

천광은 이르면 다음 달 전력화를 거쳐 대통령실 인근으로 날아오는 북한 무인기 등을 요격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배치한 천광을 북한의 무인기 도발 등에 대한 대응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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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이 드론을 격추하는 모습. 방위사업청 제공

‘한국형 스타워즈’로 불리는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天光)’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배치됐다. 천광은 이르면 다음 달 전력화를 거쳐 대통령실 인근으로 날아오는 북한 무인기 등을 요격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25일 군 당국에 따르면 용산 워게임 센터인 ‘합동전쟁수행모의본부’(JWSC) 건물의 옥상에 최근 천광이 설치됐다. 합동참모본부 소속인 JWSC는 용산 국방부 영내에 있다. 천광이 설치된 JWSC 건물은 대통령실 건물과 500m 정도 떨어져 있고, 두 건물 사이엔 국방부·합참이 함께 쓰는 건물이 위치해 있다.

지난 2022년 12월 북한이 날려 보낸 소형 무인기 여러 대가 수도권 상공을 침범하고 그중 1대가 대통령실 일대 상공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P-73)을 한때 침범한 뒤 돌아가자, 군 당국은 레이저 대공무기의 도입을 결정했다.

레이저 대공무기는 광섬유로부터 생성된 광원 레이저를 표적에 직접 투사해 무력화시키는 하드킬 방식의 무기체계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19년 8월부터 871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4월 체계개발을 마쳤다.1회당 발사 비용이 약 2000원에 불과해 가성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2023년 4월에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표적위치확인장치로 표적 위치를 확인한 뒤 발사 장치로 추적하고 조준해 레이저를 발사하는 방식으로 북한 소형 무인기 등을 격추한다.

레이저 대공무기. 한화 제공

출력 20㎾급으로 추정되는 천광은 지상 진지 고정형으로, 주로 멀티콥터 등 드론 또는 소형 무인기 요격을 목적으로 한다. 체계개발 및 시험평가 과정에선 약 3㎞ 떨어져 있는 소형 무인기와 멀티콥터를 모두 맞혀 100%의 명중률을 기록했다. P-73은 국방부 청사를 중심으로 반경 3.7㎞에 설정돼 있다.

일반적인 컨테이너 크기인 천광은 사격지휘단장과 발사통제원 연동통제원 등 3명이 운용한다. 대통령실에 배치된 천광의 경우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의 방공부대가 운용할 예정이다.

천광은 △눈에 보이지 않고 소음이 없으며 △별도의 탄약이 필요하지 않고 수 초 안에 탐지부터 조준까지 가능해 즉각적으로 교전에 임할 수 있다.

그러나, 비·눈이 오거나 안개·구름이 끼는 등 날씨가 나쁘면 제 기능을 못 한다. 산이나 건물 뒤의 표적을 향해 곡사(曲射)를 할 수도 없다.

군 당국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배치한 천광을 북한의 무인기 도발 등에 대한 대응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북한이 날려 보내는 풍선에 무엇이 담겨있을지는 알 수 없는 만큼, 천광으로 풍선을 격추하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천광은 대통령실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 주요시설들에도 배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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