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공공주택 9만가구’ 약속에도 지난달까지 고작 4700가구에 그쳐
수도권선 경기도에 600가구뿐
정부가 올해 공공분양주택 공급물량을 9만호로 약속했으나 11월 말까지 실제 공급된 전국의 공공분양주택은 4700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공급된 물량은 한 건도 없었다. 정부는 인허가 물량이 12월에 집중돼 있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2024년 공공분양주택 및 공공임대주택 공급실적’을 분석한 결과, 11월 말 기준 공공분양 주택 목표 달성률은 5.2%다. 정부가 대규모 주택 공급을 통해 집값 안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실적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5월 ‘2024년 주거종합계획’을 통해 “올해 공공분양주택 9만호, 공공건설임대주택 3만5000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 외에는 대규모 공급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공급 실적이 전무했다. 인천도 공급물량이 없어 수도권에선 경기도만 유일하게 600호 공급됐다. 올 들어 11월까지 공급량의 절반이 부산(2400호)에 공급됐으며 충남(900호), 대전(700호), 제주(100호) 순이었다.
민간 건설사들도 정비사업 및 주택건설 수주 목표치를 낮추는 등 향후 몇년간 민간 건설사를 통한 공급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부도 공공 공급물량 목표치를 채우지 못해 주택 공급난이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전세임대주택도 올해 4만호를 목표로 삼았으나, 목표치의 83.3%인 3만3000호만 공급됐다.
반면 매입임대주택은 올해 6만7000호가 공급되면서 공급목표를 100% 달성했다. 매입임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직접 임대주택을 건설(건설임대)하는 대신, 민간이 지은 주택을 매입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국토부는 12월까지 전체 공급물량(인허가 포함)을 취합하면 목표치 달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공주택은 연초부터 약 10개월 이상 각종 검토작업을 거쳐 대부분 연말에 인허가가 나기 때문에 11월 말 기준으로 올해 전체 공급량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건설임대나 공공분양 등 건설형 물량들은 12월에 승인이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분양 물량도 각 공공기관에서 승인신청한 물량이 목표치인 9만호를 넘어선다”고 덧붙였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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