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스페이스X·팔란티어 몰려가는 펜타곤...1200조 예산, `혁신 기폭제` 되나

유진아 2024. 12. 2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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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등 12개 기술기업과 컨소시엄 구성
자율 드론과 AI 기술로 무장한 신생 방산 기업…시장 재편 주도?
연합뉴스 제공

'미 국방부발(發 )혁신빅뱅이 또 한번 일어날까.'

인공지능(AI) 데이터 기업 팔란티어, 자율드론 제조사 안두릴 등 미국 테크기업들이 약 8500억달러(1234조원)의 미 국방예산을 공략하기 위해 오픈AI, 스페이스X 등과 연합을 모색하는 가운데 협력이 성사될 경우 일어날 '시너지 파워'가 주목된다.

미 국방부는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개최한 자율주행차 경주대회가 이후 자율주행기술 상용화로 이어지고, 클라우드 초기에 아마존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를 도입하는 등 신기술 개발과 신시장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방산 수요는 록히드마틴, 레이시언(RTX), 보잉 등 전통 방산 기업이 독차지해 왔다. 이 가운데 최신 디지털 기술기업들이 이들의 카르텔을 뚫고 시장구조를 바꾸는 동시에 막대한 방위 예산을 토대로 기술의 퀀텀점프를 이뤄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美 방산 카르텔 붕괴 손잡은 빅테크=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팔란티어와 안두릴이 약 12개 기업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협상 결과는 이르면 1월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논의 중인 기업엔 스페이스X, 챗GPT 개발사 오픈AI, 자율운항 선박 제작사 사로닉, AI 데이터기업 스케일 AI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실리콘밸리의 첨단 기술기업들과 방위기술 스타트업들이 협력해 미 방산 시장 구조를 바꾸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이 컨소시엄은 미 정부의 방산사업 입찰에 공동으로 참여해 기존 '주계약자' 과점체제를 흔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디지털혁신과 과학기술 개발을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지만 방위 조달은 여전히 느리고 비경쟁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현재 미 방산시장은 록히드마틴·보잉·레이시언·노스럽 그러먼·제너럴 다이내믹스 등 5대 방산기업이 과점하면서 국방부와 장기 계약을 맺는 구조다.

반면 실리콘밸리의 신흥 방위 기술기업들은 소형, 저비용, 자율 무기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FT는 "미국 방위 조달은 느리고 반경쟁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신생 방위기업들은 현대전 환경에서 더 작고, 저렴하며, 자율적인 무기 생산을 우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기술기업은 이미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 속에 상당한 정부 계약을 따냈다. 팔란티어는 AI 열풍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며 올 들어서만 주가가 300% 상승, 록히드마틴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2017년 설립된 안두릴 역시 올해 140억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스페이스X는 이달 350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투자를 유치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타트업 자리를 꿰찼다.

일부 기술기업의 협업은 이미 시작됐다. 팔란티어의 AI 플랫폼은 이달 안두릴의 자율 소프트웨어와 통합돼 국가 안보 목적의 AI를 제공한다. 또 안두릴은 자사 드론 방어 시스템을 오픈AI의 고급 AI 모델과 결합해 공중위협과 관련된 미 정부 사업을 공동 수행했다.

◇국방부, 빅테크에 손 내미나= 미 국방부는 그간 디지털 혁신과 과학기술 혁신의 최전선에 서 있었다. 적극적인 클라우드 도입이 대표적이다.

지난 2022년 군사 인프라 첨단화를 위해 대형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하면서 MS, AWS, 구글 등과 협력한 바 있다. 이는 빅테크의 국방산업 진출이 본격화한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는 AI모델 훈련과 대규모 데이터 처리 관련해서도 MS, AWS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느리고 비효율적이었던 군사장비 개발과 관리를 혁신하는 결과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AI와 자율시스템 도입도 주요 혁신 사례다. 국방부는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한 새로운 전술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복잡한 전투 상황에서 병력을 대체하거나 보조하기 위해 드론과 자율로봇도 주목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AI 플랫폼과 오픈AI의 고급 AI모델은 데이터 분석·예측을 통해 작전 계획을 실시간 지원한다. 구글이 국방부 산하 국방혁신부서(DIU)와 협력하고, MS는 육군과 220억달러(약 32조원) 규모 증강현실(AR) 장비 납품 계약을 맺는 등 군사기술 현대화도 지원하고 있다.

FT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양안(중국과 대만) 간 긴장 고조 등 국제 정세 불안이 방산 테크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에서 국가 안보, 이민, 우주탐사 분야 연방정부 지출이 증가해 신생 방산 기업들이 큰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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