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철학 없이 허세만 부려” 트럼프 1기 ‘최장수 참모’ 볼턴, 작심 비판
“그땐 시급 현안 코로나19뿐이었지만 지금은 달라
일관된 정책 없는 트럼프, 어떤 결과 미칠지 걱정”
그는 북한, 러시아 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 주장도 비판했다. 볼턴은 트럼프 당선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스트롱맨’들과 비교적 잘 지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는 “개인적인 관계”를 맺은 것일 뿐 외교 역량을 발휘한 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볼턴은 트럼프 당선인이 매일 진행되는 백악관 안보팀의 브리핑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면서 “그는 브리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런 건 필요하지 않고, 그저 테이블을 놓고 마주 앉아 (상대국과) 거래를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을 예로 들면서 “그는 트럼프 당선인을 어떻게 다루는지 알고 있고, 쉬운 표적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이걸 전혀 알아채지 못한다”며 “(외교에서) 상대가 나를 어떻게 볼지 파악하지 못하면 그냥 상황 인식 능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볼턴은 2018년 4월 트럼프 1기 행정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취임해 17개월 동안 일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즉흥 외교’에 반발한 외교·안보라인 핵심 참모들이 줄줄이 떠났던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최장수’로 활동한 안보보좌관이다. 하지만 ‘대북 강경파’인 볼턴은 2019년 트럼프 당선인이 추진하던 북·미정상회담을 두고 갈등을 겪다 경질됐다.
이후 볼턴은 트럼프 당선인 ‘저격수’로 돌아섰고, 과거 정책들에 강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지난 4월에는 자신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 서문을 새로 쓰면서 “트럼프가 공화당에 ‘고립주의 바이러스’를 퍼뜨렸다. 국가 안보야말로 트럼프의 일탈이 가장 파괴적으로 작용한 분야”라고 지적했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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